하지만 올해 서울과 수원은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하위권에 쳐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3승6패(승점 9점)로 9위, 수원은 2승2무5패(승점 8점)로 10위였다.
팬들은 두 팀의 맞대결을 두고 ‘슈퍼매치’가 아닌 ‘슬퍼매치’ ‘술 퍼매치’라고 부르면서 조롱했다. 각 팀들의 팬들마저 두 팀의 대결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수원과 서울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맞대결에서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했다. 6골이 나올 정도로 난타전이 펼쳐졌다.
전반전은 일방적인 수원의 리드였다. 타가트가 전반전에만 2골을 몰아넣었다. 여기에 신인 김건희도 득점에 가세했다. 서울은 전반 28분 박주영이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전은 3대 1 수원의 우세였다.
후반전은 반대 양상이었다. 잠잠하던 서울은 후반 11분 조영욱이의 추격의 신호탄을 쏘았고, 이후 4분 뒤에는 고광민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3대 3. 낮은 기대치와 다른 득점 파티였다.
양 팀은 3골씩 더 넣었지만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승점 3점을 얻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은 골대를 한 번씩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특히 이는 경기 종료 직전에 나와 더욱 아쉬웠다.
양 팀 감독들은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전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승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승리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약 2달 뒤인 9월12일이다. 첫 번째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만큼, 두 번째 대결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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