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막판 극적인 타협 가능성 마저 사실상 무너졌다. 수 많은 갈등 속에 두 갈래로 나눠져 버린 민심은 이제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지며 깊은 상처만 남길 공산이 커졌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과 관련해 대군민담화문을 발표하고 "법적 소송을 통해 군민의 억울함을 풀고 뜻을 관철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선 3일 국방부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6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단독후보지인 군위우보는 부적합 결정을, 주민투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공동후보지인 의성비안·군위소보는 이달 31일까지 판단을 유예하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 군수는 “통합신공항 유치 경쟁에서 군위군은 그저 작은 지방자치단체로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우리가 상대하는 저들은 강했다"면서 "때론 모멸감에 분개한 적도 있었으나 신공항을 건설해 우리 후손들에게는 다시는 이런 무시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삼켜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군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가져왔던 중재(안)마저 그들의 권한이 아니라, 용역과 설계를 통한 전문가의 영역임이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는 등 이미 신뢰는 무너졌다"며 "특히 ‘아니면 말고’ 식의 제안을 통해 군위군민을 갈라놓고자 하는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간절히 우보에 공항을 유치하고자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은 뒤 "우보 단독후보지는 민항 활성화에 필요한 대구시와의 거리는 물론 50km 반경 내 인구수가 353만명으로 공동후보지 169만명의 2배이며 비행안전에 가장 중요한 안개일수가 5일로 공동후보지의 58.8일보다 무려 11배가 적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사태의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면서 "법적 소송을 통해 군민의 억울함을 풀고,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한다. 저와 500여 공직자는 사태가 여기에 이른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도 이날 ‘불공정, 절차위반 이철우 경북지사와 국방부장관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추진위는 성명서에서 “3일 국방부 선정위원회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 난데에 일조한 경상북도의 수장인 이철우 지사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이 지사는 지난해 합리적인 국방부 용역안을 배제하고 의성군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법률위반이 다분하고, 정식 합의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쑥 합의됐다는 발표를 하는 촌극을 벌여 군위군민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치신청은 양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닌 법적인 영역이지만 이 지사는 온갖 회유와 압박으로 군위군민들의 민심을 갈라놓으면서 공동후보지에 대해 설득과 강행이라는 말로 노골적으로 한쪽 편들기에 골몰하더니 결국 선정위의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지사는 머릿속에 공동후보지를 염두에 두고 이 한편의 각본을 연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우보후보지는 한낮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추진위는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표류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이 지사에게 있으며 특별법을 위반하는 결정을 한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방부 선정위의 결정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법치에 대한 도전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고 우보 단독후보지가 아니면 차라리 무산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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