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군위군, '통합신공항' 갈등 최고조…핑퐁게임 '촌극'

경북도-군위군, '통합신공항' 갈등 최고조…핑퐁게임 '촌극'

기사승인 2020-07-13 17:20:08

이철우 경북도지사.
[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두고 경북도와 군위군이 잇따라 반박자료를 내며 핑퐁게임을 이어가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종 이전부지 선정까지 불과 18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낼 중요한 시기에 소모적인 전투로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이 자칫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경북도는 13일 ‘통합신공항 유치에 대한 군위군의 주장 팩트체크’ 자료를 통해 김영만 군위군수는 지난 2018년 1월 19일 ‘예비이전후보지 2곳 모두를 이전후보지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합의문에 서명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후보지 2곳은 군위소보·의성비안 공동후보지와 군위우보 단독후보지다. 

이에 대해 군위군은 2016년 정부발표 직후부터 공동후보지는 줄곧 반대해 왔으며, 2017년 2월에는 국방부에 지역갈등 등 문제로 인해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에 공동후보지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문으로 회신했다며 관련자료를 내놨다. 

그러면서 공동후보지 선정 합의는 지난 2017년 9월 김영만 군위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이 각하된 이후 "주민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하면 유치신청을 하겠다"는 의미가 깔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4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심의에서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위원화의 조사 결과에 대해 관련 지자체의 조건없는 승복에 합의' 한다는 내용의 심의·의결서와 관련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군위군은 "합의한 것은 공론화과정(숙의형 시민의견조사)으로 선정기준을 정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영만 군위군수.
이어 공동후보지로의 선회를 위한 인센티브(중재안)와 관련, “민항의 위치, 공항IC 등은 국토부 용역으로 위치가 선정이 되는 것으로 지자체나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국토부 관계자가 설명했었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시설배치는 기본설계를 통해 전문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발언했다"며 '꼼수 중재안'라고 강조했다.

경북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국방부와 경북도의 공모 의혹'에 대해서는 "이철우 도지사의 공동후보지 강행 검토 발언과 국방부 차관의 단독후보지 부적합 판단 예상 발언을 종합해 의혹을 주장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군위군은 ‘우보탈락 건의는 경북도가 했다’, ‘국방부의 입장발표는 경북도의 밀실공작이다’ 등에 대해 경북도 입장을 요목조목 반박하며 “경북도가 주장하는 팩트체크에는 군공항 이전법이 채택하고 있는 주민투표의 기준이 과반찬성임을 살피지 못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대구경북의 미래를 군위군이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이 주장을 하시는 분의 주변으로 공항을 유치하는 것은 어떤지 진지하게 권하고 싶다"고도 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6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단독후보지인 군위우보는 부적합 결정을, 주민투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공동후보지인 의성비안·군위소보는 이달 31일까지 판단을 유예하기로 하고, 경북도·대구시·의성군·군위군의 합의를 요청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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