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통합신공항 갈등 속 연일 상한가 치는 '군위군' (종합)

[D-5] 통합신공항 갈등 속 연일 상한가 치는 '군위군' (종합)

의성군 "통합신공항 무산되면 군위군 법적 소송" vs 군위추진위, 공동후보지 '장례식' 퍼포먼스 예고

기사승인 2020-07-26 16:14:33

23일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가 경북도 군위군 현지 사무실에서 임시회를 열고 공동후보지 선정을 위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군위=최재용 기자)  
[군위=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 이전 신청 시한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단독후보지(군위우보)를 고수해 온 군위군의 입장 변화가 없어 무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존 인센티브에 '대구 편입' 조건을 내걸며 군위군이 믿을 수 있도록 구체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막판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군위군 위주의 파격 인센티브로 인한 '빈껍데기 의성 공항'이라는 복병이 남아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 "통합신공항 무산되면 군위군 법적 소송"  

경북 의성군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무산될 경우 군위군을 포함한 관련 기관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성군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수 많은 논란 속에서도 군위군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지금까지 배려하며 참고 기다려 왔다"며 "군위군수는 의성군위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군위군은 공동후보지가 무산될 경우 우보를 다시 예비이전후보지로 신청하겠다고 여러 번 밝혔다"며 "하지만 예비이전후보지는 지자체의 신청이 아닌 국방부장관의 결정에 의해 선정되며, 국방부는 이미 우보 후보지를 재선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에 밝힌 만큼 현재의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만이 군위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동안 국방부와 대구·경북·의성·군위 4개 지자체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에 막대한 인력과 재원을 투입했다"며 "통합신공항이 무산되면 그 후폭풍에 대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해 지난 4년 간 군민들의 피 땀 어린 노력과 기대는 눈물겨웠고 재원 또한 적지 않게 투입됐다"고 설명하면서 "공동후보지 무산 시 군위군을 포함한 관련 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통합신공항은 공동후보지 선택만이 답이다"며 "국방부는 하루 속히 공동후보지를 선정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23일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단독후보지인 '우보공항' 사수를 외치고 있다. (군위=최재용 기자)
◆ 공동후보지 '장례식' 퍼포먼스 예고
 
이런 가운데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의성군 입장에 강력 반발하며 '공동후보지 장례식'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추진위는 "의성군 소송? 소가 웃을 일이다"며 "의성군이 얼마나 다급하면 저러겠느냐"며 맞받아 쳤다.

이어 27일 오후 2시 군위시장에서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보공항 사수를 위한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결의대회는 공동후보지 장례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시가행진,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된다.

군위군청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평소에는 군위에 관심도 없던 단체들이 몰려와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이같은 사태에 대해 개탄한다"며 "군민들의 노력과 눈물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이렇게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신청 마감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군위군청에는 단독후보지인 '우보공항 끝까지 사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군위=최재용 기자)
◆ '키' 쥔 군위군 연일 '상한가'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신청과 관련해 '키'를 쥔 군위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영외 관사 건립, 민간공항 건설, 군위 관통도로 건설,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원 유치에 이어 '대구 편입'이라는 '초강수'까지 꺼내들면서다.

여기에 군위군에 믿음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군위민심에 최대한 고개를 낮추고 막판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위군은 "검토조차 한 적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내심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소멸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의성군에 앞서 주요 공항 시설을 선점하면서 광역시로의 진입은 더할나위 없는 '당근'이기 때문이다.

실제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대구일보 3사가 지난 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의성 비안·군위소보' 공동후보지를 신청하고 이에 따른 추가 지원이 제공될 경우에 군위군민의 절반 이상(54.6%)은 '공동유치도 좋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된다면 64.2%가 공동후보지 유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공동후보지에 속한 의성군은 관심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공항 주요시설을 군위에 모두 내줄 경우 의성은 사실상 '빈껍대기 공항'으로 전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그대로 상존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군위군에 대구 국제공항 이전에 따른 33만㎡ 규모의 민항시설과 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 건립, 2500가구 규모의 군 공항 영외 관사 건립, 통합신공항 진입로 및 나들목(IC) 신설, 시·도 공무원 연수시설 건립 등을 인센티브 방안으로 제시했었다.

이같은 군위군 위주의 주요시설 배치에 대해 의성민심은 강력 반발하다가 경북도와 김주수 의성군수의 '자제령'에 따라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언제나 '복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