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케이뱅크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 “지금 상태에서 조금 더 잘한다면 2022년이나 2023년 정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행장은 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케이뱅크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중심의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를 비롯해 주주사간 비즈니스 강화 등 향후 케이뱅크가 나아갈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번 자본확충을 계기로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오는 2022~23년 사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과 일문일답이다.
인터넷은행 인가 조건 중 하나가 KT플라자에서 영업행위를 하면 안된다는 것인데, 이번에 KT대리점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위 반응은?= 계좌를 만드는 행위까지 하면 금융위에서 제재 할 것이다. (케이뱅크가 계획한 것은) 프로모션의 일종으로, 계좌 가입은 본인이 해야 한다. 대리점 내 방문자들이 QR코드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다. 금융위 측에서도 일부 오프라인 부분을 허용하는 게 있다.
기업대출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기업대출은 당연히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주주사 구성원은 B2B에 굉장히 강하다. 다만 케이뱅크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다. 연계 대출을 하던, 주주사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연내에 충분히 가능하도록 하겠다.
중금리 대출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케이뱅크에게) 중금리 대출은 필수적이다. 이번에 신용평가 모델을 바꿨다. 제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칫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중이다.
케이뱅크의 흑자전환은 언제라고 예상하는가. 그리고 IPO(기업공개) 시기는 언제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 여러분들이 많이 이용해주시면 흑자 전환이 빨라질 것 같다. 따져보니까 아마 2022년이나 2023년에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공개는 그 이후다. 지금 상태에서 조금 더 잘하면 된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이 있는지= 유상증자는 한 두 번정도 더 있어야한다. (케이뱅크의 운영을 위해서) 자본금 규모가 1조4000억원 정도는 돼야 한다.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사들 가운데서도 증자 참여에 관심을 가진 곳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케이뱅크) 사업 퍼포먼스다. 유상증자는 내년 중반 이후가 돼야 하지 않을까.
최근 핀테크업계에서 보안관련된 이슈가 많았다. 케이뱅크는 보안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우리도 사실 보안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까 신분증에 관련된 보안 이슈가 크다고 본다. 현재 케이뱅크의 고객 정보 해킹 문제는 기존 은행들의 보안 이상으로 해놓았다. 다만 고객이 신분증을 위조한다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 부정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몇 가지 다른 보안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케이뱅크 출범 당시와 지금은 구도가 많이 달라졌다. 곧 토스뱅크도 들어오게 될텐데, 케이뱅크의 중장기 전략은?= 빅테크의 금융 시장 진출 등 (케이뱅크) 출범할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본다. 은행에서 가장 큰 파이는 대출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인터넷은행이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 정도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들과 경쟁한다기 보다 인터넷은행의 파이를 같이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장기 전략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주주사 시너지를 말한 것도 케이뱅크 나름의 시장 해법을 찾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우리 나름대로는 주주사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연내에 주주사와 협력해 만드는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설명회에서 주요 주주사로 KT를 언급했다. 신규 유상증자를 통해서 KT가 다시 주주사로 참여하게 되는가= KT는 비씨카드 지분 70%를 갖고 있다. 회사는 다르지만, 같은 그룹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KT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는 그때 가서 KT가 결정할 부분이다.
신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은행 체계화에 있어 가장 큰 포인트가 신용평가 모델이다. 우선은 KT의 통신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또 하나는 비씨카드 가맹점 정보를 케이뱅크 신용평가 모델과 연계할 수 있다고 본다. (BC카드) 가맹점이 대부분 소상공인이다보니 그런 부분을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마케팅 부문에서 성공한 모델이 있었다. 다만 케이뱅크는 이에 대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마케팅 부분에 있어 카카오와 우리는 다르다. 케이뱅크는 케이뱅크 나름의 성공 공식을 찾아가야 한다. 사실 우리가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 반성할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주주사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대주주인 KT와 비씨카드 플랫폼도 충분히 쓸 수 있다. KT는 대리점이 있고 온라인으로 1000만명 가까이 접속하는 앱이 있다. 그것에 결합상품을 만드는 등 카카오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톡과의 연계와 비교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다른 플랫폼과 제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말하긴 그렇데 관련서비스들이 연말 이전에 나온다. 고객들이 쉽게 이용 및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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