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BNK금융지주(부산은행, 경남은행)와 JB금융지주(전북은행, 광주은행), DGB금융지주(대구은행)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대출취급액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이 시중은행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분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지방은행 6곳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 총 153조65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11조2738억원) 증가했다.
지방은행 중 가장 큰 대출 증가량을 보인 곳은 DGB금융지주의 대구은행으로, 2분기 원화대출금이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한 41조9292억원을 기록했다. BNK부산은행도 2분기 기준 잔액이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41조9680억원을 기록했으며, JB광주은행의 경우 11.3% 증가한 19조4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지방은행들의 대출금 증가 추이는 코로나19와 연관돼 있다. 지난 2분기 한반도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빠졌고, 제조업 종사 기업들이 많은 지방의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로 2분기 가장 많은 대출량을 기록한 대구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중 약 70%가 기업대출 비율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로 이익을 내는 은행의 대출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속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경제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이 증가할 경우 연체율 증가 및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인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방은행들은 대출규모가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가장 큰 대출증가량을 보인 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2.1% 줄었다. 부산은행은 20%, 광주은행은 순이익은 상반기에 6.7% 감소한 858억원을 기록해 지방은행 6곳 중 유일하게 한 자리의 순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대출 상환 우려가 예상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중 ‘요주의여신’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기관은 여신 상태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하는데, 요주의여신은 1개월이상 3개월 미만의 연체 여신 여신으로 자산건전성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요주의여신은 BNK금융지주를 제외하고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구은행의 요주의여신은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치던 2분기에 전분기 대비 36.6% 증가한 392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J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2분기 요주의여신도 전분기 대비 각각 36.8%, 15.3% 증가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방은행들의 대출 취급량 증가와 함께 자산건전성도 함께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리스크 증가에 대한 부분을 인지하고 부실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도 큰 폭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지원방안으로 실행했던 이자 납부 유예 기간이 하반기 만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부분을 감안해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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