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가 출시하기 전부터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의하던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세 손보사들 중 현대해상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개 손해보험사들이 서비스 참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3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 논의를 멈춘데 이어 KB손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의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 협력 논의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네이버 측과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내부서 반대 의견이 많아 사업 협력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당초 네이버파이낸셜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 3개 손보사들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2개 손보사가 발을 빼면서 현대해상만 남은 상황이다. 다만 논의를 잠정 중단한 두 손보사들은 기술 협력에 대한 사항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에 대해 난색을 표하게 된 원인은 ‘수수료’ 문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손보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보험들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손보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 네이버가 수수료 11%를 요구했다고 알려지면서 논의에 참가했던 보험사들이 수수료 책정에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 유일하게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현대해상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다시 타 손보사와 논의가 재개될 때를 대비해 기술적으로 준비하고 있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수수료에 대한 사항은 아직 논의된게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현재 보험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라며 “수수료는 최종 계약을 맺을 때의 문제고 지금은 기술적인 논의를 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를 통해 올해 하반기 보험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년 이후로 보류했다. 다만 지난 6월 출범한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 대상 보험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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