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사는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하반기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해 손보사들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276억원) 대비 2.6%(549억원)감소했다.
생보사 보험영업손실은 12조65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427억원 증가한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 증가 영향에 힘입어 전년대비(52조2460억원) 1조9159억원 증가한 54조1619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총자산은 936조8208억원으로 전년대비 46조5215억원 증가했다. 이 중 책임준비금 및 퇴직 적립금 증가로 인해 부채가 5.0% 증가했으며, 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로 자본이 7.6% 증가했다.
금융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45%로 전년동기(0.49%) 대비 0.04%p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동기(5.39%) 대비 0.71%p 감소한 4.68%로 집계됐다.
이처럼 생보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흐림’을 기록한 반면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맑음’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및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1조4850억원) 대비 2306억원(15.5%) 늘어난 1조7156억원으로 파악됐다.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2조997억원 집계됐는데, 손실폭이 증가한 생보사와 달리 손보사는 전년동기 대비 1588억원 개선됐으며, 투자이익도 4조49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손보사의 손해율을 누적시키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두 차례에 걸친 보험료 인상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차량통행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9959억원 증가한 9조6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상반기 총자산은 332조7722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ROA는 1.05%, ROE는 7.81%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8%p, 0.41%p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상반기 호실적을 일궈낸 손보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암울하다. 지난달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 및 자동차 침수피해가 크게 발생하다 보니 손해율 급증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생보사는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토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보사는 손해율 관리, 사업비 절감 및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상품의 손해율, 국내외 금리·환율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