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SC그룹 회장, 국내 입국 후 2주간 의무격리 안하는 이유

[알경] SC그룹 회장, 국내 입국 후 2주간 의무격리 안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0-09-02 05:00:14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 사진=SC제일은행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의 빌 윈터스회장이 지난달 30일 한국에 입국해 한 달간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선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극히 어려워진 최근 빌 회장의 한국행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빌 회장이 국내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업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빌 회장은 입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당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빌 회장은 의무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은 코로나19의 해외감염을 막고자 지난 4월1일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의무격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학 중 귀국이나 가족이나 지인들을 만나고자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지정된 숙소에서 2주간 머물러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다만 의무격리 제도와 함께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제도’도 함께 운영되고 있죠.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제도는 투자 계약 등 중요한 사업상의 목적을 가진 기업 관계자들이나 가족들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귀국한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빌 회장은 사업상의 목적을 가진 기업 관계자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격리면제서와 함께 이행각서, 격리면제 기간 활동계획서 등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으면 귀국 즉시 국내에서 대외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의무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빌 회장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방역 협조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빌 회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런던, 싱가포르 등의 국제 시간대에 맞춰 회장 업무를 수행한 뒤, 자가격리가 끝나는 오는 13일부터 내부직원과의 소통과 ‘디지털 금융’에 초점을 맞춘 핀테크 산업 현장 방문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와 빌 윈터스 회장과의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SC제일은행은 오는 2021년 하반기 출범을 앞둔 ‘제 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주요 투자자 위치에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 10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영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빌 회장을 자동차 안에서 설득해 토스뱅크 지분참여를 이뤄낸 일화는 공공연하게 알려져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실상 3연임이 확정, 최종 승인만을 앞둔 박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행장의 3연임 안건은 오는 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 행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연임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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