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케이뱅크가 자본확충 후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업계 최저수준이다 보니 대출 규모 증가로 인한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새로 출시한 아담대의 사전예약 고객 수가 2만6400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아담대 얼리버드 접수를 진행했으며, 이중 1000명들만 케이뱅크 아담대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아담대는 업계 최저수준인 연 1.65%로 제공된다. 신규 대출은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주로 기존 아파트 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이 갈아타기 목적으로 받는 ‘대환 대출’이다. 이 경우 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
이같은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영업은 9월 초 2차 아담대 사전예약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업계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출 확대는 케이뱅크의 자본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들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분기 말 대비 0.19%p 하락했다.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의미하는데, 은행이 보유한 자산 위험에 대한 완충장치로 자기자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건전성 지표로 읽는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94%p 하락한 10.2%로 은행 중 최저치에 머무는 상황이다. 현행 규정상 은행들은 BIS 총자본비율 10.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BIS 총자본비율이 기준치 이하에 해당될 경우 배당 제한 등 금융당국의 강한 제재를 받게 된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규제 특례를 받아 2023년부터 10.5% 기준을 적용받는다. 여기에 지난 7월 약 4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반 개인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대출 특성상 고객 1인당 대출 규모가 크고, 비대면 금융상품의 주거래고객 연령대인 20~30대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나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발표한 BIS 자기자본비율은 자본확충이 진행되기 이전의 6월 통계”라며 “자본이 약 2배 가량 증가한 7월 기준으로 하면 BIS 자기자본비율은 약 2배 가량 상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은 BIS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낮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규제비율을 준수하고, 자본건전성에 영향이 없는 수준 내에서 적극적인 영업으로 담보대출 시장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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