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최근 원금과 이자를 미지급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사인 코리아펀딩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리아펀딩은 지난 11일 기준 대출채권이 3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펀딩은 1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P2P금융업계 누적대출액 10위권 안에 드는 코리아펀딩은 이번달 10일 예정된 원금 및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코리아펀딩이 자체 공시한 연체율은 2.4%라는 우량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원금 상환에 실패한 셈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항의가 늘어나자 김해동 코리아펀딩 대표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온투법으로 투자자의 투자한도가 대폭 축소됐고, 코로나19로 자금경색이 심해져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유사사태가 없었다. 대출자와 적절한 협의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18일 오후 2시 라마다호텔서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인 18일 오후 1시30분경 김해동 대표는 홈페이지 공지글을 통해 돌연 설명회를 취소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설명회 현장을 찾아간 투자자들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간담회장에는 코로나 관련 문제로 취소됐다는 말이 쓰여있는 피켓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투자자들은 코리아펀딩 사무실을 직접 찾아갔지만, 사무실도 비어있었다.
이같은 코리아펀딩의 수상한 모습을 포착한 검찰은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오후 2시경 수사관들을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코리아펀딩 사무실로 보내 자료를 수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2P업계에서는 이같은 코리아펀딩의 압수수색 소식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코리아펀딩이 자체 공시한 연체율은 2%대로 안전한 수준인데다가, 최근 시행된 온투법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감원에 감사보고서를 전달한 업체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P2P업계 관계자는 “코리아펀딩의 경우 최근 온투법 시행 후 감사보고서를 금감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보고서 전달을 했다는 것은 업계에 정착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오히려 역이용해서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코리아펀딩의 주 상품은 주식담보대출로 온투법 시행으로 규제가 강화된 부동산PF와는 성격이 달라 채권 안정성이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 봤다”며 “그런 코리아펀딩이 압수수색을 당하다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키뉴스는 18일 진행된 검찰 압수수색과 설명회를 돌연 취소한 이유를 묻고자 코리아펀딩에 연락을 취했지만, 코리아펀딩 측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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