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 및 수신금액이 각각 70조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와 중금리대출 확대가 여수신 확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여신잔액과 수신잔액은 각각 70조6117억원, 70조9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 여신잔액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저축은행 여신금액의 증가세는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과 중금리대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4.86%로 규제비율인 7~8%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신금액 증가는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예·적금 금리가 영향을 줬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전체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1.78%로 집계됐으며, 정기적금 상품은 2.39%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신상품의 매력이 떨어진 것과는 비교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은행들의 유동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려들었다고 보인다”며 “또한 개인신용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마진은 낮지만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금리대출 확대가 여신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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