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용고객 중 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0~20대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저신용 서민들의 이용 비중도 5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리볼빙 이월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국내 카드사 리볼빙 이월 전체 잔액은 5조5150억원으로 2017년 대비 13%(6360억원) 증가했다.
리볼빙이란 고객의 신용카드 이용대금에 대해 매월 대금결제 시 카드사와 회원이 미리 약정한 청구율이나 청구액 만큼 결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카드 결제대금을 한 번에 갚지 않아도 돼 연체가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소 연 8.8%에서 최대 24%까지의 높은 이자율이 적용돼 빚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리볼빙 잔액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30세부터 만 50세 미만까지가 3조557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이월 잔액(5조5150억원)의 64.5% 수준이다. 이어 50대의 리볼빙 이용 규모가 1조1081억원을 기록했으며, 20대와 60대는 각각 4268억원, 3534억원을 나타냈다.
문제는 경제능력이 취약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리볼빙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대의 이월 잔액은 2017년 280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68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또한 1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월잔액 규모는 작지만 같은 기간 1억9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220%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용등급별로 리볼빙 금액을 살펴보면 중·저신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성 리볼빙 기준 5등급이 1조1004억으로 대출잔액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3년간 24.5% 증가했다. 이어 4등급 9482억, 6등급 9032억 순으로 나타났다.
전재수 의원은 “결제성 리볼빙은 평균 18%, 대출성 리볼빙은 평균 21%의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상황이지만 중신용자에 이어 10~20대까지 리볼빙 이용이 늘면서 리볼빙으로 인한 카드사 수익이 5.1% 가량 증가했다”며 “취약계층의 가계가 어려워질수록 카드사의 수익은 증가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볼빙 서비스로 당장에 갚아야 하는 대금결제가 뒤로 밀리면서 채무부담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이후 카드대금에 이자까지 붙어 오히려 채무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의 장점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만 힘쓰고 있는 카드사의 행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