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 절반 이상이 ‘다중채무자’…“부실 우려 커”

[2020국감]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 절반 이상이 ‘다중채무자’…“부실 우려 커”

올해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 11.8%…금융위기때보다 낮아

기사승인 2020-10-14 10:27:54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사진=전재수 의원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연 평균 14%의 금리가 적용되는 카드대출(카드론) 이용 고객 두 명 중 한 명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다중 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중 146만27명이 3개 이상의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채무자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약 56.1%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카드론 다중 채무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개사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채무자는 지난 2015년 189만5074명에서 2019년 258만3188명으로 36.3%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146만26명의 다중 채무자가 카드론을 이용한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카드론 다중채무자 현황. 사진=전재수 의원실

카드론 대출 잔액도 확대되고 있다. 카드론 대출 잔액은 2015년 21조404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9조7892억원으로 집계됐다. 4년 반 동안 약 39.2%가 증가한 것이다.

이 중 1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차주의 대출 잔액은 3조6849억원(18.0%), 2개사에서 대출받은 차주의 잔액은 7조1379억원(25.9%), 3개사 이상은 18조9663억원(56.1%)으로 각각 집계됐다.

문제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채무자들의 회수율이 낮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은 11.8%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8년 말 26.6%보다도 낮아 카드론이 연쇄 부실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재수 의원의 지적이다.

전 의원은 “다중채무자로 오히려 카드사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상당한 만큼 부실 위험 또한 큰 상황”이라면서 “다중 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간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는 채무자들의 재기 지원방안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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