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수협 국감, 여·야 가리지 않고 방만한 운영 ‘질타’

[2020 국감] 수협 국감, 여·야 가리지 않고 방만한 운영 ‘질타’

기사승인 2020-10-23 09:20:21
▲농해수위 국감장에서 위원 및 수협중앙회 관계자들이 선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가 22일 수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방만한 운영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농해수위 의원들은 코로나19로 어민들의 불안한 생계가 이어지고 있고, 경영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경영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수협, 공적자금도 못 갚는데… 임직원들은 ‘돈잔치’ 비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어민들의 생계가 갈수록 기울고 있는 실정과는 달리 수협 임직원들은 돈잔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본인들의 배를 불릴게 아니라 하루 빨리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 인구는 약 11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으며, 어가 소득 역시 전년 대비 6.6% 감소한 4841만원을 기록했다. 

수협은행의 경영난도 지속되고 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92억원으로 전년대비 116억원 줄어들었으며, 부채도 37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또한 수협은 1조1581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수협이 올해 8월까지 상환한 금액은 3048억원(26%)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수협은행의 경영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협의 임직원 중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협 내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610여명으로 전년대비 95명 늘었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 금액만 약 700억원에 달했으며, 대표이사, 은행장, 상임이사 등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올해 8억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7억원 상당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셈이다.

또한 수협이 최근 10년간 정직 기간 중 직원에게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월급을 지급해 온 것이 밝혀지면서 수협이 중징계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도 급여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 의원은 “비위를 저질러 일도 안 하는 자에게 소중한 어민들의 돈으로 월급을 주고 있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어촌 현실을 감안해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2017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수협은행에 출자를 해줬다. 지난해에는 수익은 비슷한데 수협은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자를 하지 않고 500억원의 빚을 갚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왼쪽)이 어기구 의원(오른쪽)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수협 91개 조합 중 10개 자본잠식…수협은행서 발생한 금융사기도 ‘심각’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전체 91개 조합 중 10개 조합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누적돼 원래 출자한 자본금이 잠식되는 상태로, 해당 조합이 지고 있는 부채가 자본보다 더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어 의원은 “자본잠식 10개 조합 중 7개 조합은 일부잠식 상태였고, 3개 조합은 완전잠식 상태”라며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수협조합이 전체의 11%에 달하고, 잠식규모는 465억원에 달한. 조합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 의원은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기가 최근 3년간 3배나 급증한 사실도 지적했다. 어 의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협은행에 대한 금융사기는 682건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56억4700만원에 달한다”며 “금융사기 건수와 피해액이 작년 기준 2017년에 비해 피해건수는 3배, 피해액은 3.8배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수협은행의 금융사기 방지책이 시급하다고 거들었다. 최 의원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점점 지능화하고 피해금액도 커지고 있어 피해방지대책과 환수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고령자와 조합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조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자본잠식된 상태에 놓인 수협조합은 중앙회에서 꾸준히 경영 개선을 위한 교육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이라며 “문제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기 지적과 관련해서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일부 노후화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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