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틱 아트와 같은 볼거리, 리빙·체험형 매장 등 최신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이곳은 ‘스타필드’가 아니다. 29일 광명시 일직동에 첫 개점한 ‘AK플라자 광명점’이다. 이곳은 AK가 쇼핑몰 브랜드 ‘AK&’와 백화점 브랜드인 ‘AK플라자’ 아이덴티티(BI)를 통합한 이후 출점한 첫 번째 점포다. 영업면적 4만6305㎡(1만4007평)으로 AK플라자 쇼핑몰 중 가장 큰 규모다.
단순 쇼핑공간이 아닌, 체험형 휴식 공간을 지향했다고 AK플라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가족 고객들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매장 구성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테슬라 매장이 아빠들의 눈길을 끈다. 지하에는 가구와 인테리어 매장이 엄마를 반긴다. 지하 2층에 키즈카페 어린이 영어 클럽 등 아이를 위한 시설도 있다.
코로나19와 평일 대낮 시간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한 3040가족 고객을 곳곳에서 목격했다. 테슬라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민권(42)씨는 “시흥에서 살다가 최근 광명으로 이사를 왔는데, 인근에 쇼핑몰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오게 됐다”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테슬라 매장이 있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지하 2층 F&B(식음료) 매장도 가족 친화적이다. 500평(1653㎡) 규모의 ‘푸드 테라스’에는 온 가족이 식사 할 수 있는 평상형 좌석이 마련됐다. 어린 자녀와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상 4층에는 '온 더 보더' 등 온 가족이 일상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성비 매장이 주력이었다.
일반 쇼핑몰에서 보기 힘든 매장도 대거 들어서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매장이다. 인근에 신혼부부가 많은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한 가전 매장 직원은 “상담을 받으려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점심에는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면서 “다수가 광명에 살고 있는 가족 고객들로 추정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까사미아·인까사, 다우닝 종합관, LX하우시스 등 홈 인테리어 전문관과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등의 리빙 브랜드도 눈에 들어왔다. 국내 백화점과 쇼핑몰을 통틀어 아직 3~4개 정도인 영어키즈클럽 ‘프로맘킨더’도 광명점에서 볼 수 있었다. 이밖에 AK플라자는 미술, 목공, 필라테스 등 일상 속 충전이 가능한 이색 체험형 공간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여타 대형 복합쇼핑몰과 같은 강력한 화려함은 느낄 수 없었다. 흔히 3대 명품으로 꼽는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이 없는 것은 물론, 여타 다른 눈에 띄는 고가 명품 브랜드도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매장을 둘러보면서,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골프, 가전, 인테리어 등 매장 유치에 힘을 줬던 것으로 느껴졌다. ‘명품’보다 ‘실속’을 차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장의 매출보다 고객의 일상이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AK플라자 측의 설명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일상에서 먹고 노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역 주민의 요구에 맞춰 매장을 구성한 것”이라며 “고가 브랜드를 유치하기보다 ‘데일리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스테디한 브랜드에 중점을 뒀는데,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AK플라자는 광명에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 김재천 대표는 “고객 일상에 특별함을 선사할 수 있는 데일리 프리미엄 쇼핑몰을 광명에 선보여 기쁘다”라며, “AK플라자는 앞으로 광명점을 입지적 강점과 쾌적한 쇼핑 환경을 발판삼아 광명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