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올해 바라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산림 가꾸기 5대 전략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경북의 산림면적은 133만ha로 지역 전체면적의 70%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사유림은 강원도의 두 배와 맞먹는 106만ha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2018년 ‘제6차(2018~2037년) 지역산림계획’을 수립하고 산림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임산물생산 2조원, 임가소득 5000만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적 발전전략이다. 전략은 5대 과제로 추진된다.
◆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주력
우선 산림을 규모화 집중화하고 조림, 숲가꾸기, 벌채, 목재이용의 선 순환체계를 확대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분야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은 원형대로 보호하되, 벌채를 목적으로 한 경제림은 지속해서 육성한다.
아울러 탄소배출이 이뤄지는 도심은 도시숲과 가로수를 확대 조성해 탄소흡수기능은 늘리고 미세먼지는 줄여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1301억원을 투입해 ▷나무심기 2173ha ▷숲가꾸기 2만4380ha ▷선도 산림경영단지 조성 2개소(의성·포항) ▷탄소중립 도시숲조성 35개소 ▷산림휴양녹색공간조성 등 28개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탄소흡수기능을 가진 대표적인 사례는 경북도청에 조성된 새천년 기념숲이다.
이 숲은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실적만큼 인증 받는 산림분야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238t(2015~2020)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이는 연간 자동차 100대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감축효과다.
여기에 포항 해도 도시숲 조성사업이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등록하는 등 대내외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거뒀다.
◆임업, 안정적인 소득창출 정책적 지원
임업은 장기·저수익성, 생산규모 영세 등으로 인해 타 분야에 비해 임가소득이 낮은 실정이다.
실제 2020년기준 임가소득은 3700만원으로 농가소득의 82%(4500만원), 어가소득의 70%(5300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생산기반의 규모화·현대화와 임업인 수준별 지원체계 개선 및 사후관리, 성장단계별 교육 등을 실시해 임업의 기반조성, 역량강화,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2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림복합경영단지(12개소), 산림작물생산단지, 임산물유통기반조성(635개소), 임산물유통센터(2개소), 임산물 수출 특화사업, FTA대비 지역특화사업, 산림소득 활성화 교육, 단기소득 임산물생산지도사업 등을 지원한다.
또 산림청 주관 공모사업인 임산물 물류터미널, 산지종합유통센터, 산림작물생산단지, 산림복합경영단지, 양묘시설 현대화, 산림조합특화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응모해 임업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업·산림 공익직접지불제 전격시행
임업인의 오랜 염원이었던 임업·산림 공익직접지불제를 오는 10월부터 전격 시행한다.
지급대상은 올해 1월 1일 기준 1년 이상 경북에 주소를 두고, 1년 이상 계속해서 임업에 종사한 자로써 연간 60만원의 혜택을 받게 됐다.
지난해 말 2만여 임가 중 조건을 갖춘 1500여 가구가 신청을 마쳤으며, 올해 9월 30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혜택을 볼 수 있다.
경북도는 임산물 생산업과 육림업에 종사하는 임업인의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숲가꾸기사업 확대 시행
지역의 임목 축적량은 2억3000만㎥에 이르며, ha당 축적은 171㎥로 전국 평균 165㎥를 상회하고 있어 목재자원의 가치가 매우 크다.
지속가능한 목재의 이용을 통한 목재 가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저비용 고효율을 통한 활용도를 높이고 고성능 임업기계장비 보급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성화를 위한 지원확대와 수요처를 늘여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목재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으로 36억을 확보해 목재산업 시설현대화(2개소), 목재체험장 조성(1개소), 목재펠릿보일러 보급(147대), 목재제품질관리(561개소), 목재수확점검관리(1426ha), 임업기계장비(32대) 등을 지원한다.
또 공모사업인 미이용 산림자원화 센터, 목재친화도시, 친환경 목조전망대, 국산재 활용 촉진 등에도 적극적으로 응모할 방침이다.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해 관리에 총력
경북은 2년전 안동, 예천과 최근 영덕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점차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응해 ICT, 내화수림대 등 예방기반을 구축하고,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진화 임차헬기 등을 확충해 초동진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산사태 재해도 현장예방단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측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한 취약지역의 집중관리로 재해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예정이다. 특히 산림재해방지를 위해 921억 확보해 헬기임차 등 산불방지대책(37종)과 산지사방, 계류보전 등 사방사업(11종)을 추진해 자연재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건강한 숲을 갖게 됐다는 만족에 앞서 숲으로 나아지는 살림살이가 중요하다”면서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공·사유림 면적을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려 임업인이 잘사는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