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제안한 지역주도의 방역대응도 국민께 희생과 강요가 아닌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 한 신뢰받는 과학방역이 돼야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강조한 말이다.
경북도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선제적,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북형 K-방역’이 주목받고 있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의 변곡점마다 ▲복지시설 예방적 코호트 시행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면(面)단위 거리두기 전면해제 ▲민간주도 사회협약형 거리두기 등의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펼쳤다.
여기에다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진료비 지원 조례 제정을 비롯해 방역패스 중단 등 새로운 방역체계를 제안해 K-방역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 인구 10만명 이하 12개 군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재유행에 대비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한 상황관리를 위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우선 65세 이상 고령층·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사망자 최소화를 목표로 일선 ‘시군 부단체장 책임제’ 중심의 합동 기동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망자 다수가 발생한 요양병원·시설의 조기분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권역별 요양병원 10개소를 대상으로 1개층에 음압장비를 설치했다.
특히 중증·상급병원 응급실 입원이 거부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9억원을 투입해 감염병전담병원의 응급실 앞 이동식 컨테이너 음압격리실 15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선제적인 방역을 추진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은 인구대비 발생률이 32%정도로 전국(37.8%)에서 가장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가진 중대본회의에서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북형 K-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주도의 획일적인 거리두기 방식이 아닌 지역주도의 자율적 방역체계가 화두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철우 지사는 “오미크론 변이 재확산에 대비해 방역·의료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각 지자체가 지역여건에 맞는 방역체계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경북형 K-방역’을 치켜세운 후 “관련 부처에서도 방역 정책을 결정할 때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서로 협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정부의 과학방역이 실체가 없다며 비난 받는 상황에서 제안된 '경북형 K-방역'이 또다른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위기 앞에서 더욱 빛나는 경북의 힘으로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의료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도 걱정 없이 영업에 전념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