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동 백조공원에서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 백조공원 야생조류 폐사체 시료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로 판정받았다.
안동 백조공원은 안동시가 2014년 9월 2만여㎡ 규모로 조성한 국내 유일의 조류 생태공원이다.
당시 겨울철새인 백조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네덜란드로부터 29마리를 들여온 후 60여 마리까지 번식시키는 등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 안동 백조공원에서 사육 중인 고니 13마리 중 11마리가 폐사해 위기를 맞고 있다.
폐사한 고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만큼 남은 2마리도 살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H5항원 검출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에 설정된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을 유지하고, 방역대 내 사육 가금류 및 가금산물에 대한 이동제한 및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찰지역 내에는 닭 179호 35만297마리, 오리 7호 54마리, 기타 12호 204마리 등 총 198호 35만555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이다.
이와 함께 백조공원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은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항원 검출지 중심 반경 500m 내에는 사람 및 차량의 출입금지를 위한 통제초소도 설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전국적으로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병원성 AI가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인 만큼 의심 증상을 확인한 즉시 관할 시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11월 들어 전국의 가금농장에서 26건, 야생조류에서 59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경북은 농장과 야생조류에서(경주1건, 안동1건) 각각 2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AI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20일까지 4주간을 ‘일제 집중소독기간’으로 정하고 가금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산란계 밀집단지 4개소에 대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도 책임전담관제를 운영하며 매주 합동으로 가축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철새 도래지 7개 통제 지점은 축산관련 차량 및 종사자 진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가용소독자원 141대를 총동원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