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초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조례’ 제정

해남서초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조례’ 제정

전남도의회 청소년 의회교실서 찬반 토론 ‘팽팽’…권리 침해 우려 찬성 ‘압승’
권선진‧신민호 3분 자유발언 등 의사결정 과정 체험‧지방의회 이해 폭 넓혀

기사승인 2022-12-06 16:11:15
2022년 제21차 전라남도의회 청소년 의회교실에 참가한 해남서초등학교 4~6학년 30여 명은 6일 오전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열고 이성우(5년) 어린이가 발의한 조례안을 찬성 19표, 반대 7표로 가결시켰다.[사진=전남도의회]
해남서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22년 제21차 전라남도의회 청소년 의회교실에 참가한 해남서초등학교 4~6학년 30여 명은 6일 오전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열고 이성우(5년) 어린이가 발의한 조례안을 찬성 19표, 반대 7표로 가결시켰다.

투표에 앞서 이성우 어린이는 제안설명을 통해 “쉬는 시간, 중간놀이 시간,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통하고, 문서 작성과 사진 촬영이 일상화되는 등 생활필수품이 돼 교실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면 불편을 느끼고,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에 빠지거나 친구들과의 대면 대화 부족 등 부작용도 우려되지만, 학생과 선생님이 충분히 상의해 규칙을 정하고 운영하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형욱(5년) 어린이는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과도한 게임과 휴대전화 관리 미흡으로 수업 방해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김은후(5년‧여) 어린이 역시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 등 학교폭력에 접하기 쉬워지고,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장현서(5년), 김진우(5년) 어린이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쉬는 시간은 학생이 원하는 방법으로 쉬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학생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등 찬반토론이 진행됐다.

3분 자유발언 시간에는 권선진(6년) 어린이가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48년 동안 라면만 먹으면서도 건강을 유지해온 박병구 할아버지의 사례를 소개하며 ‘라면이 몸에 조금이라도 좋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신민호(5년) 어린이는 “10년 후 직업의 50%가 사라진다”면서 “상상하기도 싫지만 현실”이라며 “2명 중 1명은 실직자가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AI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발달로 경찰과 택배 배달원, 버스‧택시‧대리운전 기사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직업을 선택할 때 ‘그 직업이 미래에도 쓸모있는 직업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의회교실 입교를 환영하기 위해 참석한 김성일(해남1, 민주) 의원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미래를 이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하고, 도의원이 된 계기와 하는 일, 어린이를 위해 도의회에서 만든 조례가 무엇인지 등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의회교실에 참가한 신민호(5년), 김인정(4년) 어린이가 순천과 진도 출신 현직 의원과 이름이 같다고 소개하고, 의회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회의를 이끈 의장에는 김민서(6년‧여), 이채원(6년‧여), 한예준(6년) 후보가 경합을 벌여 한예준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청소년 의회교실은 도내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보다쉽게 이해하고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1일 도의원’으로 위촉돼 모의 의회(의원 선서, 조례안 제정, 3분 자유발언 등)를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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