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혼, 불륜, 과도한 폭력, 재벌이야기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주류를 이루며 “이런 자극적 소재들까지 방송용으로 활용되어야만 하나?”라는 자성의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알마로꼬 장윤혁 PD는 "공중파, 영화, OTT등 영상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포인트는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다. 하지만 요즘 제작사들은 그저 자극적이고 극적인 프로그램의 제작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소위 마라맛 프로그램 보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기획과 개발이 절실하다고”말했다.
한국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평가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 즉 자극적인 소재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일상 속의 나 자신과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분명한 프로그램 들이 이미 여러 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일타스캔들 같은 드라마는 시청자들로부터 순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고 최강야구와 같은 스포츠 예능들은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 하나만으로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예능은 대한민국이라는 컨텐츠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장윤혁 PD는 “단순 인기에 연연하여 자극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근시안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한다면 장기적으로 OTT시장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세대들과 공감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의 개발과 인간미 넘치는 프로그램 기획으로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