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임산부와 육아맘들은 우리나라의 출산, 양육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이상적인 자녀 수를 2명 이상(2.13명)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는 15일 출산·육아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에 참여한 맘큐 커뮤니티 유저 1만9009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상적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2.13명은 OECD 국가 중 프랑스(1.79명, 2022), 뉴질랜드(1.76명, 2022), 미국(1.66명, 2022) 등의 합계출산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1명을 양육하는 가정의 59.6%는 여건만 허락됐다면 최소 2명의 아이를 계획했을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점에서 출산, 양육 환경이 개선된다면 출생이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기획에는 마케팅, 플랫폼,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참여했고, 임신기와 출산기 관련 조사를 우선 시행했다.
조사에서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는 '태동을 느낄 때(35.5%)'가 가장 높았고, 이어 ‘초음파로 아이를 확인할 때(8.7%)’, ‘아기용품/출산용품 준비할 때(8.3%)’가 함께 상위에 올랐다.
시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아이 태명은 ‘튼튼이’, ‘사랑이’, ‘행복이’가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이들 태명 외에도, 결혼 연령 상승과 노산, 난임 시술 트렌드와 맞물려 엄마 뱃속에서 무탈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찰떡이(5위), 열무(9위) 등의 태명도 TOP10에 들었다.
5년 전인 2018년에는 ‘튼튼이’, ‘복덩이’, ‘축복이’가 선호 태명으로 꼽힌 바 있다.
임신 중에 출산, 육아를 떠올리며 가장 고민했던 것으로는 초보 부모로서 육아를 잘할 수 있을지 막연한 걱정·불안감(52.7%)'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출산 자체에 대해 두려움(20.4%)’도 초보엄마의 주요 고민 중 하나(20.4%)’로 확인됐다.
두 자녀 이상을 가진 경우에는 '첫째와 둘째 간의 관계', '육아휴직 이후 복직·커리어'에 대한 고민 등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일과 육아의 병행이 일반화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초보맘 시절 가장 의지가 되었던 사람은 ‘친정 엄마(37%)와 ‘남편(23%)’이 가장 높은 가운데, 가족을 제외하고는 친구와 커뮤니티가 Top10안에 유일하게 포함됐고, 초보맘 시절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는 ‘수면부족’, ‘우는 아기’, 아기 재우기’, ‘육아에 대한 부담감·지식부족’이 꼽혔다.
조사 대상은 맞벌이 부부와 전업주부가 거의 동수였으며, 현재 양육 중인 자녀의 수가 많을수록 맞벌이 가구 비중이 하락하고, 전업주부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40년 넘게 유아아동용품 사업을 리드하고, 150만 이상의 사용자가 참여하는 맘큐 플랫폼 등을 운영하면서 임산부, 워킹맘에 대한 다양한 고객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비단 기업 경영 측면 뿐 아니라 더 나은 출산·육아 환경을 고민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들이 적지 않다고 판단돼 별도의 조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