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KT)의 강동훈 감독이 연승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에게 평정심을 주문했다.
KT는 28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1라운드 광동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했다. 4연승을 달린 KT는 6승(1패)째를 기록하며 단독 1위 젠지 e스포츠(6승0패)를 바짝 추격했다.
오랜만에 기자실을 찾은 강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강 감독은 “승리는 항상 기분 좋다. 서머에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다. 광동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2대 0으로 이겨 기쁘다”라며 웃었다.
강 감독은 “계속 이기다 보니 선수단이 흐트러지는 게 느껴져서 이번 주는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조금 강하게 얘기했다”면서 “패치가 바뀌었지만 특별히 준비했다기보다는 우리가 흐트러진 부분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서는 다행이 경기력이 잘 나왔다. 다만 3캠프 갱이나 빠른 라인 개입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도 그 부분을 허용한 것은 많이 아쉽다”고 짚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KT지만, 강 감독은 시즌 끝까지 긴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치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밴픽과 티어 정리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스프링 시즌을 통해 맞춘 매뉴얼도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며 “연습 과정에서 조금 의견 차이가 있다. 어제 선수들끼리 다퉜던 장면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왔는데, 오늘은 서로 잘 맞춰서 해결했다. 이런 것들을 잘 해나가면 높은 곳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조합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주도권 조합을 잘 다루고 있는데 밸류(Value) 픽을 하면서 넘어지는 부분이 있다. 바텀 구도가 바뀐 부분도 있는데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면서 “롤드컵 진출이 목표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KT의 연승 행진에 걸림돌이 될 대상은 KT 선수단이라고 꼽으면서 “연습과정에서 자신감 넘치는, 과감한 트라이를 많이 하기도 한다. 기본을 지키면서 하면 빛을 발한다. 기본만 잘 지키면 어떤 상대든 한 번 이겨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강 감독은 오랜 기간 투병 중임에도 선수단을 물밑에서 돌보고 있다. 그는 “회복을 하면서도 선수들과 숙소와 연습실에서 함께 했다. 피드백도 꾸준히 해왔다.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