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현역 의원을 총 20명으로 적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1일 박용수 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해당 청구서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21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 10여명에게 봉투를 나눠줬고 다음 날 오후에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 10여명에게 봉투를 지급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과 보좌진의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국회사무처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 20명에 관한 내용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 요청 발언을 통해 등장했다. 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공소장에서도 돈봉투 20개가 언급된 바 있다.
한 장관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오늘 표결할 범죄사실의 핵심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 대가로 민주당 국회의원 20여명에게 돈봉투를 돌린 것”이라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콜센터’를 운영한 사실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했다. 콜센터에서는 일주일간 1만8000건의 전화를 돌려 송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박 전 보좌관의 요청을 받아 송영길 캠프 내 인사에게 콜센터 운영을 부탁했다. 박 전 보좌관은 콜센터 운영이 끝나고 700여만원을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돈봉투와 콜센터 조사 결과로 박 전 보좌관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송 전 대표가 경쟁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며 “접전 상황에서 투표기간에 집중적으로 금품을 살포한 것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시 홍영표 민주당 당 대표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벌여 0.59%p 차이로 당선됐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