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이진수)가 868억원을 투자해 100MW급 제2 기력발전공장(3, 4호기)의 노후 설비를 교체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설비 강건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철강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열원으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력발전*과 부생복합발전, 천연가스를 원료로 활용하는 LNG발전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는 전력의 83%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력발전 3, 4호기를 대상으로 총 868억 원을 투자해 올해 1월부터 진행된 이번 설비 강건화에서는 한계수명에 도달한 보일러와 발전기의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구형 터빈을 최신기술이 적용된 터빈으로 교체해 노후화로 인해 낮아진 발전효율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광양제철소는 강건화 공사 기간 동안 광양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사전공사부터 준공까지 약 9만명의 인력을 투입시키며 지역 고용창출 효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설비 강건화 사업은 미래 50년을 선도하고자 하는 광양제철소의 큰 그림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올해 3월 부산물을 자원화하는 수재설비 강건화 사업에 착공한 데 이어 산질소 탱크 증설과 활성탄 재생로 설비 개선작업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등 광양제철소는 설비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설비 강건화로 광양제철소는 기력발전 3, 4호기의 열효율을 약 2% 이상 향상시켜 연간 95억 원의 에너지 구매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은 “설비 강건화를 생산 효율 향상은 광양제철소가 미래 50년을 선도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며, “지속적인 설비 모니터링을 적극 실천해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광양제철소는 올해 초 열연코일 최종제품의 테스트를 위한 시편채취와 제품 포장을 아우르는 프로세스인 HPL(Hot Packing Line)의 자동화 설비를 준공했다.
HPL은 열연코일 제품의 품질검사를 위해 제품의 일부분을 잘라낸 시편(테스트용 열연코일 조각)을 채취하고 최종제품의 포장이 이뤄지는 라인이다. 그동안 2열연공장에서는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모든 시편 채취와 제품 포장이 이뤄져 왔다.
2열연공장 HPL은 개당 최대 30t에 달하는 열연코일 제품을 일평균 103개 처리했다. 개당 평균 17kg에 달하는 시편을 2인 1조로 나뉘어 매일 30회씩 운반하는 등 근로자들이 반복적으로 작업하면서 근골격계질환 발생 우려가 높고, 시편 낙하 등 사고위험이 상존했다.
광양제철소는 이 같은 안전·보건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2월 시편채취와 포장을 자동화하는 설비 착공에 나섰고, 지난달 구축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시편채취를 위한 절단기로 시어(Shear) 형태의 기기를 적용시키면서 기존에 설치됐던 산소 절단기 운용에 따른 연기 배출을 방지해 환경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동화 설비 구축으로 작업 시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HPL 프로세스의 수작업에 요구되는 인원도 절반으로 줄어 작업 생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동화 설비 준공으로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광양제철소의 4개 열연공장 모두 HPL 자동화 설비를 갖추게 됐다. 이에 열연코일 제품 생산의 마무리 단계에서 고강도의 수작업에 따른 산업재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광양=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