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 ‘치열’…중소형사도 동참

증권사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 ‘치열’…중소형사도 동참

대형 증권사, MTS 내 GPT 기술 적용…AI 통한 기업분석 리포트까지
중소형 증권사, AI 기술 적용한 ‘포트폴리오 분석’…‘독자적 기술’

기사승인 2024-05-31 11:00:1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최근 증권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돕거나 AI를 통해 상장기업의 리서치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대형사 위주로 국한됐던 AI 서비스 물결은 중소형사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월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간소화 버전인 ‘M-able 미니’에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AI’ 서비스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Stock AI는 임직원용으로 제공되던 Stock GPT를 고도화해 고객용으로 출시한 서비스다. 주식시장의 실시간 투자 정보를 탐색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 형태로 제공하는 대화(채팅)형 기술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또한 KB증권은 Stock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는 상태다. 지난 27일에는 M-able 미니에 이어 PC와 태블릿에서도 이용 가능한 ‘M-able 와이드’에도 Stock AI 서비스를 오픈했다. 아울러 해당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주식에 관한 정보 및 질문 등 제공으로 글로벌 시장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분석리포트 제공에 나섰다. 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 미국 상장 기업 분기 실적을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이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감수를 거친 후 발간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를 통해 기업 실적 발표 이후 5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 및 리포트 작성 작업 시간이 5~15분 이내로 단축됐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측 설명이다. 시장의 빠른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편의성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향후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AI 기술을 활용한 분석리포트의 양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학습으로 분석 품질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가 분석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 진보는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AI를 통한 투자자 편의성 제고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SK증권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인 GPT-4, AI포트폴리오 분석을 적용한 ‘AI 올라’와 프라이빗뱅커(PB) ‘AI메이트’를 동시 출시했다. AI올라는 GPT-4 기반으로 △사업개요 △주요 경쟁사 △배당 등 기업 주요 정보와 재무상태표, 핵심지표 등 기업 분석자료를 알려준다. 이외에도 주가의 흐름을 분석해 AI국면분석, 골든·데드크로스 발생 여부도 제공한다. 

AI메이트의 경우 투자자의 보유 종목을 AI가 가상으로 운용해 투자자와 AI의 운용 기록을 비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다. AI는 투자자의 주식 거래나 예수금 변동 등이 감지되면 기술적·재무적 분석을 통해 종목별 최적의 투자비중을 제시해 준다. 이와 함께 GPT-4가 보유 종목별로 요약하는 뉴스 및 공시, 예상 배당금 등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SK증권 관계자는 "독자적인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AI 전략은 각 사별 차별성을 겸비해 지속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편의성을 추구하는 청년층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함과 동시에 ‘헤비 투자자’로 분류되는 기존 중장년층 고객도 유인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갖춘 서비스 마련에 나설 전망”이라며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실적 개선을 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리테일 부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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