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스마트농업 고도화·시장 확대 ‘새 길’ 텄다

충남 스마트농업 고도화·시장 확대 ‘새 길’ 텄다

김태흠 지사, 6박8일 유럽 출장 일정 마무리하고 18일 귀국
스마트농업 교류협력 강화…경제영토·지방외교 확장 등 성과

기사승인 2024-06-18 11:36:21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12일 네덜란드 웨스트랜드에 있는 스마트팜 기업 오케이플랜트를 방문, 선진 기술 이식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충남도

스마트농업 고도화와 경제영토 확장 등을 화두로 들고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김태흠 충남지사가 18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김 지사는 먼저 충남 스마트농업에 대한 네덜란드 선진 기술 이식 작업을 본격화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라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마트팜 행사인 그린테크 박람회에서 충남 스마트농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 스마트농업 정책과 서산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국내 최고·최대로 건립 추진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등을 스마트팜 전문가와 기업에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비전 발표 후에는 육근열 연암대 총장, 해리슨 와게닝겐 플랜트 리서치 대표와 ‘글로벌 아시아스마트팜혁신센터 운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와게닝겐 플랜트 리서치는 농업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와게닝겐대의 부설 연구소다. 

협약은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내에 아시아스마트팜혁신센터를 만들고, 이를 연암대와 와게닝겐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또 13일 덴하그에 위치한 네덜란드 농업자연식품품질부(농업부)를 찾아 프레드릭 보스나르 농업부 특사 등을 만나 도와 첨단 정밀농업 강국인 네덜란드 간 스마트농업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도는 지난해 네덜란드와 ‘탄소중립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및 글로벌 전문교육 운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우리나라 지방정부가 네덜란드 중앙정부와 협약을 맺기는 이 양해각서가 처음이다. 

스마트팜 관련 기업·기관도 잇따라 방문, 첨단 기술을 살피며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비롯한 도내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2일에는 네덜란드 온실 솔루션 분야 시장 점유율 및 기술 수출 1위 기업인 프리바와 시설원예 전문 지식혁신센터인 월드홀티센터, 관엽식물·화초와 장식용 화분 판매 업체인 오케이플랜트 등을 방문했다. 

14일에는 네덜란드 수자원 관리 기관인 수자원기관협회 본사,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 기업인 비트빈앤보스 등을 차례로 찾았다. 

각 기업·기관 방문에서 김 지사는 실내 복합 환경 제어 기술과 대수층 축열(ATES) 시스템, 스마트농업 관련 전시·연구·훈련·교육 프로그램, 수자원 관리 현황 등을 살폈다. 

김 지사는 또 대규모 외자유치와 해외 시장 개척 활동 등을 통해 충남의 경제영토를 확장했다. 

지난 13일에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분야 글로벌 기업인 뉴콜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뉴콜드는 앞으로 5년 안에 1단계로 1억 5000만 달러(2022억 원)를 투자, 당진 송악물류단지 내 8만 2500㎡의 부지에 첨단물류센터(콜드체인)를 신축한다. 

14일에는 스마트팜 시설 설치·운용, 지속가능한 농업 솔루션을 제공 중인 SHS와 7500만 달러(102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민선8기 출범 이후 도의 국내외 투자유치 기업 및 금액은 163개사 19조 3690억 원으로 늘게 됐다. 

충남도는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충남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개최, 현지 판로 확대 교두보를 놨다. 

같은 날 저녁에는 ‘충남-프라하 기업인의 밤’ 행사를 열고, 체코 기업인과의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했다. 

이와 함께 17일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충남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개최, 현지 판로 확대 교두보를 놨다. 

이날 상담회에는 판아시아, CB선라이즈, 알트캐시프로 등 현지 24개 기업이 참석, 충남이 생산 중인 K-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사를 드러냈다. 

도내에서는 김, 홍삼, 고춧가루 등 식품 분야와 동물 사료, 건설 자재 등 11개 업체가 참여해 총 58건 593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 상담회에는 또 지난 11일부터 유럽을 방문 중인 김태흠 지사가 참석, 상담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현지 바이어들에게 충남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도내 참여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헝가리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중앙·지방정부와의 교류·협력 물꼬를 트며, 지방외교 무대를 유럽 중동부까지 확장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헝가리 국가경제부 청사에서 게르겔리 파비안 차관을 접견하고, 경제 교류·협력 첫발을 뗐다.

김 지사는 17일 헝가리 국가경제부 청사를 찾아 게르겔리 파비안 차관을 접견하고, 충남과의 경제 교류·협력 첫발을 뗐다.

게르겔리 파비안 차관은 한국으로 출장을 떠난 나지 마르톤 장관을 대신해 접견한 것으로, 이 자리에는 기술·산업발전, 국제산업, EU 대외경제 등 국가경제부 각 분야 책임자 등이 배석했다. 

이 접견에서 김 지사는 “충남은 한국 내 수출 2위, 무역수지 1위를 선도해 온 지역으로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곳”이라며 “충남에 소재한 SK온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진출해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거론하며 “헝가리 국민이 충남의 세계문화유산, 바다를 비롯한 자연 환경을 만끽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게르겔리 파비안 차관은 “한국은 외국인 직접투자 상위 국가로 헝가리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경제적인 교류와 함께, 문화적으로도 활발하게 교류해 나아가자는 뜻을 밝혔다.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루마니아·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 유럽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헝가리는 9만 3030㎢의 면적(남한의 0.94배)에 인구는 지난해 기준 967만 8000여 명이다.

김태흠 지사를 비롯한 충남도 순방단이 헝가리 페슈트주 청사를 방문, 아담 커라초니 부지사를 접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서는 페슈트주 청사를 방문, 아담 커라초니 부지사를 접견하고, 새로운 교류·협력 관계를 텄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헝가리는 1989년 동유럽 최초로 한국과 수교를 맺은 나라로,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더욱 친밀한 우방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강점이 있으며, 대한민국 지방정부 가운데 수출 2위, 무역수지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수출액 1000억 달러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소개하며, 사보 이슈트반 주지사와 아담 커라초니 부지사를 초청했다.

헝가리 중부에 위치하고, 수도인 부다페스트를 둘러싸고 있는 페슈트주는 6391㎢의 면적에 인구는 140만여 명으로, 충남보다 면적과 인구가 적다.

도 관계자는 “이번 유럽 순방은 외자유치·수출상담회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은 물론, 스마트농업 강국인 네덜란드에서 대한민국 최고·최대로 건립 추진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네덜란드 선진 스마트농업 기술을 도내에 이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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