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협상 우위 위해 본토 공격…합당한 대응받을 것”

푸틴 “우크라, 협상 우위 위해 본토 공격…합당한 대응받을 것”

본토 피습 이후 세 번째 직접 회의 주재…“상황 통제되고 있어”

기사승인 2024-08-13 06:56:0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EPA 크렘린풀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르카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본토 피습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회의는 지난 7일과 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적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제압하며 안정적인 국경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지시하며 “적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고 우리가 직면한 모든 목표는 의심의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도발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의지를 실현하고 있으며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 무력 도발은 향후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인을 공격하는 정부와 그런 접촉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 전투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일부 장악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쿠르스크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가 40㎞ 전선에 걸쳐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총 2,000여명이 사는 28개 마을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등 상황이 어렵다고 보고했다.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12명이 사망하고 12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쿠르스크 주민 12만1,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5만9,000명이 더 떠나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빠르게 병력과 장비를 잃고 있다면서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에서 전투 준비가 가장 잘 된 부대의 손실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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