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이 올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3804억원 손실을 봤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을 보면 6월 말 기준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이다. 연간 5000억원대 적자를 낸 지난해 상반기(965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2839억원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실 확대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은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발생할 손실(대손)을 메우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으로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급 적립을 늘렸다. 저축은행 업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2조 328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늘어난 대출 연체율도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PF에 투입된 브릿지론 등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지난해 말보다 3.9%p 늘어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말보다 0.21%p 하락했다. 전체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 대비 1.81%p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은 120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 5000억원(5.1%) 줄었다. 수신은 100조 9000억원으로 6조 3000억원(5.9%) 감소했다.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 방침에 따라 대출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대출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기업대출은 38조 9000억원으로 19조 8000억원(12.1%) 축소됐다.
손실에도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처분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됐다. BIS 자기자본비율이란 자기자본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로 전년 말 대비 상승해 규제비율(7~8%)을 넘겼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손실은) PF대출 연착륙에 따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과거 위기(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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