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경영진 감시·견제, 이사회 기능 강화해야”

이복현 원장 “경영진 감시·견제, 이사회 기능 강화해야”

기사승인 2024-11-28 11:45:1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진 감시, 견제 강화라는 이사회 본연 기능 강화를 당부했다. 또 모두발언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를 일관되게 강조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은행 이사회와의 2024년 정기 간담회 자리에서 “이사회 감독기능이 미흡하게 작동될 경우 경영진 권한집중 및 단기실적 위주 경영관행이 공고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B 권선주 의장, 신한 윤재원 의장, 하나 이정원 의장, 우리 정찬형 의장, NH 이종백 의장, BNK 최경수 의장, DGB 최용호 의장, JB 유관우 의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먼저 금감원이 감독, 검사 업무 과정에서 확인한 은행지주의 경영관리상 취약점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고객 자산관리 및 자산운용 등 측면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성과를 올리는데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은행지주의 사회적 역할 이행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원장은 이사회 기능 강화 필요성을 짚었다. 해외진출,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감독기능이 미흡하게 작동될 경우, 회사의 리스크관리‧내부통제 기능이 형식화되고 경영진 권한집중 및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관행이 공고화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취지에 맞춰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 강화라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이 원장은 온정적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내에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로 인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준법‧신상필벌 강조의 조직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은행지주가 당면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한 철저한 대비,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의 가계대출 취급, 책무구조도 시행 등 내부통제 강화에 힘써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주회장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은행권의 민생금융지원 등을 거론하면서 “상생금융, 사회공헌을 위해 자율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규모나 자본금 등의 하드웨어적 부분뿐 아니라, 지배구조, 내부통제 문화 등과 같은 무형자산의 가치에도 크게 좌우된다”며 “은행지주의 건전한 성장‧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와 저희 감독당국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고민을 나누어 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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