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워싱턴 인근 군헬기 충돌…강에 추락해 탑승 67명 생존 미확인

美여객기 워싱턴 인근 군헬기 충돌…강에 추락해 탑승 67명 생존 미확인

“여객기 64명·헬기 3명 중 시신 18구 수습”

기사승인 2025-01-30 20:10:22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에 추락해 당국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 착륙하던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에 추락해 당국이 수색과 구조에 착수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히고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싣고 미국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워싱턴DC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이 급히 파견돼 대대적인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사고 현장에 파견된 경찰을 인용해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 최소 18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워싱턴DC 소방서장인 존 도널리는 “생존자가 있는지는 모른다”며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워싱턴DC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 300여명의 인원이 급파돼 경찰과 소방이 보유한 보트를 총동원해 대규모 수색,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여객기와 헬기의 충돌은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상공은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항공로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공항 근처에서는 항공기들이 서로 충돌할 뻔한 일이 생각보다 훨씬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훈련 중인 헬기와 항공기가 어이없이 충돌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제 체계 전반을 비롯한 항공기 운영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대해 전반적으로 브리핑을 받았다”며 “그들(사고기 탑승자들)의 영혼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고 여파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다. 이곳에 착륙할 예정인 항공기는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한편 로버트 아이섬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회사)의 깊은 슬픔을 표하고 싶다”며 “우리 모두에게 힘든 날”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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