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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재출시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는 그동안 문제가된 높은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정보이용료 부담 비율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2일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이하 차보험 비교서비스) 2.0이 오는 27일 출시된다. 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하고, 타 가입 수단과 보험료를 통일한다. 보험사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은 보험개발원이 맡는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에 낼 정보이용료 비율은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차보험 비교서비스는 온라인 다이렉트 등 다른 가입 수단에 비해 보험료가 비쌌다. 비교서비스로 보험계약을 맺으면 플랫폼 사업자가 판매수수료 3%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업계는 체결된 보험계약에 대해 플랫폼 판매수수료를 1.5% 수준으로 낮췄다.
정보 접근성도 높였다. 그간 핀테크사는 정보가 적어 보험료를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보험료 할인 특약 관련 정보가 없어 특약을 적용하지 못하거나, 고객의 자동차보험 만기일을 몰라 맞춤 안내를 할 수 없었다. 2.0에서는 보험사에서 고객 정보를 받아 보험요율을 산출하는 보험개발원이 관련 정보를 핀테크에 전달하기로 했다.
플랫폼 판매수수료를 낮췄지만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한 비용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다.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보험 관련 정보를 중간에서 전달하는 보험개발원에 비교서비스 이용 건마다 이용료를 내야 한다. 그런데 누가 더 많이 낼지를 두고 합의가 요원하다. 보험업계는 핀테크업계가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본다. 핀테크업계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핀테크업계는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 사이 이용료 차이를 두기보다는 이용에 따라 차등을 두자고 제안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비교서비스 이용 건수에 따라 가격 차등을 두거나, 비교서비스 이용 건당 이용료보다 비교서비스 이용 후 보험가입으로 이어진 건당 이용료를 높게 부과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보험업계는 보험개발원에 정보를 제공하는 출처가 보험사인 만큼 같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당 정보는 보험사를 믿고 계약을 맺은 고객이 쌓은 보험 이력 등 정보”라면서 “무료로 핀테크에 넘겨주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업계는 비용 부담이 이미 크다고 토로한다. 첫 서비스 시행 때 참여했던 7개 핀테크사(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네이버‧해빗팩토리‧쿠콘‧핀크) 중 4개 핀테크사(토스‧카카오‧네이버‧해빗팩토리)만 2.0에 동의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2.0에 참여한 핀테크사 중에서도 사업 철회를 고민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편 차보험 비교서비스는 올해 7월까지 금융혁신서비스로 지정된 시범사업으로 아직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까지 81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했지만, 실제 계약체결률은 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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