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금지 조치 전면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과 전망되는 가운데 대차잔고가 높고, 개별주식 선물이 없는 종목은 유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역대 최장기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방침이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들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그 외 종목들은 2020년 3월16일 이후 약 5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매도 재개가 국내 증시의 대외신인도와 시장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사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약 8개월) △2011년 유럽 재정 위기(약 3개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약 14개월) △2023년 금융시장 불안 사태(약 17개월) 등 총 4차례다. 가장 최근 금지는 무차입공매도를 비롯한 공매도 관련 불공정 현황 전수 조사가 원인이었다. 나머지 사례는 글로벌 위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본다. 신영증권이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1차 공매도 재개 이후 1년 뒤 코스피 수익률은 17.6%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2차 공매도 시기 수익률은 6.5%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각각 11.1%, 5.6% 늘어났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개로 투자자금 유입 회복과 증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키움증권 연구원도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살펴보면 약 한 달 정도 개별 업종 혹은 종목단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증시의 추세적인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공매도 재개 이후 급감했던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 수급 여건의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차잔고가 늘어난 개별 종목은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의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강화로 이제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차입물량부터 확보해야 한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대차잔고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 차입물량 확보여부가 관건이다. 강화된 프로세스 핵심이 공매도 이전 차입물량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른 대차잔고 증가여부가 공매도 대상의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대차잔고가 높은 상황 속에 개별주식 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별주식 선물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현물 대신 주식선물을 매도해 수익을 챙길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공매도 대체제로 작용해 왔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대차잔고는 추가 공매도가 가능하단 뜻이다”라며 “여기에 개별주식 선물이 없어 선물로 숏포지션을 대체할 수 없으면, 공매도 재개 이후 다른 종목보다 빠르게 숏포지션이 증가할 수 있다. 공매도 잔고마저 남아있는 상태면 더욱 증가폭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달 26일 기준 대차잔고 상위권 종목은 에코프로(11.73%), 이수페타시스(8.10%), 엔켐(6.15%), 에스앤에스텍(5.76%), 하나마이크론(5.70%), 지아이이노베이션(5.13%), 테크윙(5.01%), 테스(4.74%), 코스메카코리아(4.38%), LS에코에너지(4.38%), ISC(4.29%), 셀바스AI(3.87%)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 종목은 개별주식 선물도 없다.
특히 에코프로는 공매도 재개 시 가장 큰 낙폭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높은 대차잔고, 선물 미보유와 더불어 지난 24일 기준 공매도 잔고가 3.59%로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나서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남아있다는 것은 여전히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