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아연과 연 등 제련업황 악화 속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과 함께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배경에는 기초산업소재를 넘어 전략광물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회수율 증대, 사업다각화 등 경영진과 기술진의 전략과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생산과 영업 등 현장의 노력이 더해지며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1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1분기 고려아연의 전략광물 매출은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0억원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5개 분기 동안 고려아연의 전략광물 판매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이어왔다. 2024년 1분기 290억원을 기록했던 전략광물 매출은 2분기 421억원, 3분기 527억원, 4분기 570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략광물 가운데 단연 실적 기여도가 큰 ‘효자’는 난연성이 우수해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다. 판매량이 올 1분기 971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787톤보다 23.4%(184톤) 증가하는 결실을 얻었다. 매출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올 1분기 5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5억원의 5배 가까운 규모로 증가했다.
수익성 또한 높았다. 올 1분기 안티모니의 매출총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억원의 10배 이상 불어났다. 전략광물 매출총이익 719억원의 약 73%가 안티모니에서 비롯됐다. 전략광물 매출총이익 719억원은 직전 분기(2024년 4분기) 418억원과 견줘 72%(301억원) 불어났고 전년 동기 124억원과 비교하면 5.8배 늘어난 금액이다.
또 다른 전략광물 인듐과 비스무트(비스무스) 역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태양광 패널, 반도체 기판, 디스플레이 제조에 활용되는 핵심소재 인듐의 1분기 매출총이익은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억원과 견줘 55.2%(16억원) 늘었다. 열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비스무트의 1분기 매출총이익은 9억원에서 36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전략광물 매출총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1분기 719억원으로 직전 분기(2024년 4분기) 418억원보다 72%(301억원) 늘어났고, 전년 동기 124억원과 비교하면 5.8배나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GPM)도 1년새 43%에서 80%로 퀀텀점프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23년 29.2%, 2024년 43.5%, 2025년 79.9%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초산업소재를 넘어 전략광물 확보를 위한 경영진의 기술투자와 사업다각화는 고려아연의 수익성을 견인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별도기준 매출총이익에서 전략광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상승했다. 올 1분기 전사 매출총이익의 20.4%가 희소금속 판매로 발생했는데 전년 동기 5.3%보다 15.1%p 올랐다.
수율 개선과 함께 판매가격 상승 등 우호적 요인이 시너지를 내면서 전략광물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신장됐다. 지난해 9월 중국은 안티모니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품목을 둘러싼 수출허가 절차를 추가했다.
수율 개선 노력은 전략광물 부문 실적 향상의 밑바탕이 됐다. 고려아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면서 아연 및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금속 12종을 추출하는 역량을 보유했다. 올해 수익성 제고 취지에서 희소금속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 끌어올리는 구상을 세웠고, 이를 통해 판매량을 더욱 늘리는 효과를 얻었다.
희소금속 시장가격이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와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인듐은 지난해 초 kg당 260달러에서 올 3월 400달러로 50% 넘게 상승했다. 비스무트 역시 같은 기간 13달러에서 77달러로 6배 가까이 올랐다. 안티모니도 지난해 상반기 톤(MT)당 1만5000달러 안팎에서 중국의 수출통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4만달러 선을 넘은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5만7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이자 생산기지로서 수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이 대한민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소재인 만큼 생산·판매 경쟁력을 더욱 높이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