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오긍선 "부산 가덕도 피난길...돌보던 고아 20여 명 폭사" 통한
“평생에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1·4후퇴 때 안양에 남아 있던 30명 아이 가운데 20여 명을 폭격에 잃은 일이다. …이 다음에 나도 죽으면 그 원한의 고혼들이 묻힌 보육원 뒷산에 묻히고 싶다.” 1962년 11월 의사 오긍선(1878~1963)이 새싹회의 ‘소파상’ 수상식장에서 한 얘기다. 그는 당시 84세의 고령에도 안양기독보육원(현 안양 사회복지시설 ‘좋은집’) 원장을 맡고 있었다. 1907년 미국 켄터키주 센트럴의대(현 루이빌의대)에서 한국인으로 세 번째로 미국 의사 면허를 받은 뒤 귀국해 군산·목... [전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