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은 올해 바이오업계 투자 심리 위축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명 중 6명은 내년 바이오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5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바이오산업 평가와 내년 전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14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엔 2024년 바이오산업 생산과 수출 실적, 투자 현황 등 주요 이슈와 2025년 바이오산업 전망, 산업계 애로사항, 정부 지원 요청사항 등이 포함됐다.
바이오업계에 종사하는 응답자의 71.2%는 올해 바이오산업 국내외 주요 이슈로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을 꼽았다. 뒤이어 바이오제약 기업 상장 위축 32.2%, 생물보안법 등 미·중 지정학적 갈등 28.8%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과 수출 실적에 대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44.1%로 집계됐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2.2%,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비율이 23.7%였다. 2024년 국내 바이오산업 투자가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50.8%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4%였다.
협회 관계자는 “바이오텍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바이오 분야 전망에 대해선 58.6%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 42.5% △정부 지원정책 강화 35.0% △기술 수출 증가 35.0% 순으로 조사됐다. 31%는 부정적으로 봤는데, 이들 중 63.2%는 ‘투자가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정부 지원(56.1%)과 규제 개선(42.1%)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바이오산업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응답자 과반수 이상(55.9%)이 ‘자금 부족’을 들었다. 이어 복잡한 인허가 절차 15.3%, 사업화 경험 부족 13.6%, 전문 인력 부족 8.5% 순이었다.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자금 지원’이 40.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 23.7% △중소 및 스타트업 육성 18.6% △전문 인력 양성 6.8% △국제 협력 생태계 구축 5.1% 순이었다. 이외에도 △바이오기업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후 관리종목 지정 요건 완화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 자제 및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지원 △의료빅데이터 활용 정책 수립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승규 협회 부회장은 “현재 바이오업계의 시급한 문제인 투자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 매칭, 회원사 간 중고 장비 거래 플랫폼, 수요·공급기업 협의체 등을 더 활발히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 기업들의 비즈니스와 정책 수요를 파악해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