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원 공무원 비하 발언에 공무원노조 ‘강력 반발’

군산시의원 공무원 비하 발언에 공무원노조 ‘강력 반발’

“박봉이나 근무여건 안 좋다는 공무원들은 그만 둘 것” 공무원 비하 독설 사과 촉구

기사승인 2024-10-21 17:46:48

전북 군산시 공무원들이 최근 군산시의회에서 불거진 폭행 파문에 연이은 공무원 비하 막말에 발끈하고 나섰다. 

군산시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을 비하하는 군산시의원은 당장 사과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군산시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268회 군산시의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한 시의원이 “현재 공무원의 처우나 인건비가 열악하지 않다”며 “9급 2호봉 공무원들의 경우 연봉 4천만원 될 것 같다. 군산 공단의 대기업 빼고, 물론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2, 3년차 된 사람들 4천만원 받는 기업이 몇 개나 있을 것 같나. 산단에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에 비해서는 적은 임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봉이나 근무여건이 안 좋다는 공무원들은 그만 둘 것이다. 더 좋은데 갈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무원들도 현장체험을 해봐라”는 발언으로 공무원을 겨냥한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경제건설위원회에서 또 다른 시의원은 “공무원은 1월, 2월, 3월은 그냥 놀아요. 4월, 5월, 6월까지도 대충 점검해요. 딱 닥치면 6월에야 불똥 떨어져서 막 움직인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시의원들의 잇단 막말에 공무원노조는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들의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고 그나마 남이 있는 자존감마저 깡그리 밟아버리는 독설”이라며 “국민 저마다의 고유한 노동의 가치와 직업의 의미를 완벽하게 왜곡하는 삐딱한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발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군산시공무원노조는 문제를 일으킨 의원 스스로가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군산시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면서 “군산시의회는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군산시의회는 이번 사건을 군산시의회가 폭력과 폭언이 아닌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군산시의회의 의무는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그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시민의 일원인 공무원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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