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꿈인 홍 리읏(Hong Reach, 남·18세)은 강릉아산병원에서 선천성심질환으로 심장 수술을 받고 최근 건강을 회복해 캄보디아로 귀국했다.
6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홍 리읏 군의 치료 비용은 전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에서 지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강릉아산병원 소아심장협진팀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보배 교수는 "환아(홍 리읏)가 낯선 땅에 혼자 와도 겁먹지 않고 씩씩하게 수술을 받아줘서 고맙다"며 "평범한 아이들처럼 많은 경험을 해 꼭 본인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리읏군은 선천성심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 소년은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 △심실중격결손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가 모두 동반된 ‘활로씨 4징’으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40세까지 95%가 사망하는 병이다.
다행히도 지난해 3월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나간 한국 의료팀 덕분에 한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 후 현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소년은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병했다. 이는 감기와 같은 평범한 감염만으로도 심장 내막에 세균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는 병이다.
이 소식을 들은 강릉아산병원은 소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한국으로 초대했다. 지난달 홀로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한 홍 리읏 군은 28일 8시간에 거쳐 수술을 받았다.
전 교수는 "환아가 흉곽 기형이 있는 등 워낙 어려운 사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심실중격결손 폐쇄술을 시행했고, 무사히 수술이 끝나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소년은 중환자실로 이동해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순조롭게 회복했다. 병원은 소년의 퇴원을 기념하는 소소한 축하 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소년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난 5일 귀국했다.
퇴원 축하 자리에서 홍 리읏 군은 “점점 멀어져 가는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지켜준 강릉아산병원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꿈을 이뤄 도움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라는 故정주영(1915~2001) 아산병원 설립자 뜻에 따라 의료복지 지원사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1996년 개원이래, 현재까지 총 3만9000여 명의 환자가 진료비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