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노동조합격인 직협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투쟁위)’ 출정식을 열었다. 집회에는 민관기·가민수 직협 공동위원장 등을 비롯해 경찰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강제 순환인사 확대와 감찰 인력 증원에 반대하며 현장 경찰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위원장들을 포함해 서울, 경기남부, 충남, 전북,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경찰 10여명은 삭발을 감행했다. 투쟁위는 “장윤기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조치 없이 일선 하위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탁상행정을 규탄하고자 삭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37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삭발에 나선 경찰관들은 붉은 글씨로 ‘강제 순환 인사 반대’가 적힌 흰색 가운을 걸친 채 삭발에 임했다. 경찰관들의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바닥에는 경찰관들의 머리카락이 수북해졌다.

참가자들은 모범 공무원증을 꺼내 들며 순환인사제 확대가 장기간 성실히 근무한 경찰관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27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방민석 경기 광주경찰서 직협 회장은 “장윤기 사건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순환인사 확대 방침은 너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심히 일해 모범 공무원상까지 받았는데 우리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현장 경찰들의 반발은 경찰청이 잇따른 비위 대책으로 순환근무 확대를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경찰청은 기존에 총경·경정급 위주로 운영되던 순환근무를 내년 상반기부터 경감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강경한 투쟁 의지와 릴레이 삭발 계획도 예고됐다. 민 위원장은 “순환인사 확대와 감찰 인력 증원 논의가 철회될 때까지 집회마다 10명씩 삭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출정식을 마친 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서한에는 △강제 순환인사 방침 전면 폐지 △감찰 부서 증원 계획 철회 △경찰청장 직무대행의 공식 사과 △지역 유착 관련 객관적 근거 공개 △투쟁위와의 공식 면담 개최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유정민 기자 yu@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