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3)
연간 순익 3조 전망에도…한국금융지주 목표가 낮춘 증권가, 왜

연간 순익 3조 전망에도…한국금융지주 목표가 낮춘 증권가, 왜

2Q 지배순익 9959억원…시장 예상치 웃돌아
7월 증시 급락에 평가익·거래대금 모멘텀 둔화 우려
하반기 이익 감소·보험사 인수 따른 ROE 희석 가능성 반영

승인 2026-08-07 08: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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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 전경. 임성영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 전경. 임성영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자산관리(WM), 상품운용과 비증권 자회사 실적까지 고르게 개선되면서 상반기에만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졌다. 호실적에도 증권사들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7월 증시 급락으로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거래대금과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세가 하반기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증권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9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442억원으로 129.6%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상반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911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증권가에서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상품운용 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실적의 질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44.2% 늘었다. 목표전환형 랩어카운트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상품운용손익은 전 분기보다 47.5%, 전년 동기 대비 211.0% 증가한 76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비롯해 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 자회사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가, 한국금융지주 목표가 잇단 ‘하향’

그럼에도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KB증권은 기존 35만원에서 33만원으로 5.7%, 신한투자증권은 37만원에서 30만원으로 18.9% 내렸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종전 33만5000원에서 28만6000원으로, 다올투자증권 역시 43만원에서 3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하향은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이후 이익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상반기 증시 호황과 거래대금 증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7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요인 가운데 하나인 대규모 주식 관련 평가손익이 7월 주식시장 하락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3조860억원으로 0.4% 높였지만 내년 전망치는 2조6270억원으로 2.8% 낮췄다.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기존 13.2%에서 13.0%로 내리고 자기자본비용(COE)은 10.5%에서 10.7%로 높였다.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하반기 이후 이익 모멘텀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대신증권도 하반기 실적 감소와 증권업종 투자심리 위축을 목표주가 하향 이유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6536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보다 34.4% 감소한 수준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둔화, 증권업 투자심리 위축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하나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성을 보유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실적 전망보다 더 크게 달라진 것은 밸류에이션에 적용하는 눈높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내년 예상 ROE를 기존 19.4%에서 19.8%로 오히려 높였다. 반면 자기자본비용은 12.4%에서 13.8%로 상향하고 주식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할인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이에 조정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에서 1.0배로 낮아졌고 목표주가도 37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려갔다. 실적 전망보다 증시 의존도와 높아진 요구수익률을 반영해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인수 따른 ROE 희석 가능성 반영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주가의 변수로 꼽힌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보험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사를 품을 경우 그룹 외형 확대와 조달 다변화, 자산운용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장기 그룹 외형성장 및 조달 다변화를 통한 자산운용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인수금액 외 추가 자본 투입 및 그룹 ROE 희석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수 조건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는 목표주가 하향과 별개로 한국금융지주의 이익 체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약정점유율은 2분기 12.3%까지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는 14.9% 수준으로 올라 월간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ROE도 30%에 육박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는 하반기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나 이를 감안해도 올해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며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상품운용, IB 등 전 부문에서 업종 평균 증가율을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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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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