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인트라리피드 주사치료와 관련한 국내외 임상진료지침과 공급 현황, 임상적 효과·안전성, 의료진·환자 인식 등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인트라리피드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지방유제 주사제다. 일부 난임 의료기관에서는 반복유산·반복착상실패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해 배아 착상과 임신 유지를 돕는 보조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난임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아니다.
연구진이 최근 10년간 발표된 국제 임상진료지침 11편을 분석한 결과, 7편은 인트라리피드 사용을 권고하지 않거나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명시했다. 특히 2020년 이후 발표된 지침에서 비권고 기조가 뚜렷했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도 일관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작위배정연구 3편에서는 인트라리피드 투여군의 임상적 임신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근거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비무작위연구 1편에서는 투여군의 유산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선천성 기형과 임신 합병증 등도 일부 보고됐지만, 인트라리피드 투여와의 인과관계와 안전성을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제한적이었다.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38명(54.3%)이 인트라리피드를 경험적으로 처방한다고 답했다. 처방 이유로는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판단’, ‘환자의 요구와 기대’ 등이 꼽혔다.
처방 경험이 없다고 답한 전문의 32명은 불분명한 치료 효과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환자의 치료 결정에는 의료진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인트라리피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177명 가운데 63.3%는 치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의사의 권유’를 꼽았다.
인트라리피드를 포함한 지방유제 주사제의 전체 공급 규모도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공급금액은 약 25억원으로, 5년간 공급 규모가 1.4배로 늘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평균 공급금액은 약 1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산부인과 공급액은 약 1억원으로 의원급 공급액의 6.3%를 차지했다. 다만 공급 자료만으로 난임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NECA는 근거가 불확실한 치료인 만큼 환자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기대 효과와 잠재적 위해 가능성, 비용 등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아 NECA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임상 현장에서 인트라리피드 주사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나 국제적 권고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환자에게 불확실한 근거 수준과 잠재적 위해 가능성, 비용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공유의사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