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4% 늘어난 55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한샘이 4172억원, 현대리바트가 3731억3300만원으로 각각 9.2%, 9.0% 각각 감소했다. 외형은 동시에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한샘의 경우 사업별로 보면 주택경기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특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해 388억원을 기록했다. 특판은 건설사 신규 주택을 대상으로 주방이나 빌트인 가구를 대량 납품하는 B2B 사업이다.
반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토탈 홈 리모델링 솔루션 ‘리하우스’ 매출은 1663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B2C 홈퍼니싱 부문은 1.3% 소폭 감소해 매출 1002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온라인 홈퍼니싱은 11.7%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에서 8.2% 감소하며 오프라인 매장이 부진했다. 주택 업황 부진을 반영해 매출 규모가 줄었지만 저수익 사업의 감소 폭보다 고수익 사업의 성장 효과가 이익 측면에서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리하우스 성장도 상위 가격대 제품군에 집중됐다. 프리미엄 주방 제품인 ‘키친바흐’와 ‘유로 키친’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차별화 자재와 설계가 프리미엄 수요층에게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홈퍼니싱 부문에서도 수납가구 ‘시그니처’ 매출은 12%, ‘스위브’ 소파 시리즈는 46%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상품이 호조를 보였다. 객단가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판매 채널 재편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자사 플랫폼 ‘한샘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과 리뉴얼을 진행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을 가구업황 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한샘의 전체 매출이 감소한 데다 건설경기와 입주 물량에 연동되는 특판 부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해 오피스 채널을 확장하고 재건축·재개발 단지 타겟의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전개해 B2B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외적 리스크가 있겠지만 그동안 성과를 입증해 온 핵심 제품의 경쟁력 강화, 유통·채널을 통한 고객 경험 고도화,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핵심 상품 중심의 마케팅 병행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매출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가구사업 부진에서 비롯됐다. 가구사업 매출은 2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B2C 가구 매출은 706억원으로 11.0%, 빌트인 가구 등이 포함된 B2B 가구는 1122억원으로 15.2% 줄었다. 원자재 매출도 204억원으로 42.0% 감소했다. 입주 물량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이 가정용 가구와 건설사 대상 빌트인 사업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법인·자재와 해외 가설공사 등이 포함된 B2B 사업 매출은 1586억원으로 6.4% 증가했다. 해외 가설공사 매출은 34억원으로 55.7% 감소했지만, 법인·자재 매출이 1552억원으로 9.8% 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다만 이 같은 B2B 성장이 가구사업의 부진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 구성 개선보다는 판매관리비 감소의 영향이 컸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판관비는 약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줄었으며 1분기와 비교해도 5.1% 감축됐다. 매출 대비 판관비율도 16.6%에서 15.5%로 1.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현대리바트 역시 2분기 실적을 본격적인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54.7%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영업이익 증가는 가구 판매 회복보다는 비용을 빠르게 줄인 결과에 가까운 만큼, 하반기에는 비용 효율화를 넘어 빌트인과 B2C 가구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해 매출은 줄었지만 효율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며 “향후 신규 주택정비 사업과 B2B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 나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