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5조1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조8468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조2760억원(33.2%)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최근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4대 은행 기준 2023년 말 2조7525억원에서 2024년 말 3조1787억원, 2025년 말 3조846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은 통상 원리금 상환이 90일 이상 연체되는 등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출을 무수익여신으로 분류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9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28억원으로 54.3%(5924억원) 급증했다. 무수익여신비율도 0.30%에서 0.44%로 0.14%p 올랐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8194억원에서 1조2337억원으로 50.6%(4143억원) 늘었다. 비율은 0.25%에서 0.36%로 0.11%p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9384억원에서 1조1723억원으로 24.9%(2339억원) 증가했고 비율은 0.25%에서 0.30%로 높아졌다.
반면 KB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은 9986억원에서 1조340억원으로 3.5%(354억원)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무수익여신비율도 0.24%를 유지했다.
은행권에서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건설업과 임대업 등 취약 업종의 부실이 확대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누적된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부실여신 증가에 대응해 건전성 관리의 고삐를 죄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추진하며 1분기보다 2분기 무수익여신 규모를 줄였다. 신한은행은 건전성 관리 특별반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 차주에 대한 선제적 금융지원과 채무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잠재부실여신 관리제도를 운영하면서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부실자산을 줄이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거액의 고정이하여신과 향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대출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 회복이 늦어질 경우 취약 업종과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장기화하면서 무수익여신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 경제 악화가 이어지면 무수익여신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산업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무수익여신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일부 연체 지표가 개선되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7월 이후 중소기업 연체율이 일부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 무수익여신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