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 (0)
네이버 노조, ‘통합교섭’ 공식 요구…“8년간 비효율 교섭 끝내야”

네이버 노조, ‘통합교섭’ 공식 요구…“8년간 비효율 교섭 끝내야”

승인 2026-08-20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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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네이버 노동조합이 계열사별 개별 교섭 체계를 벗어나 본사가 직접 참여하는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계열사의 핵심 근로조건이 사실상 네이버의 의사결정에 좌우되고 있다며, 최상위 지배기업인 네이버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옥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선포식)’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0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네이버지회는 이날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 제도 개선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 5대 핵심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노조가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현행 교섭 구조가 있다. 한미나 네이버지회 부지회장(엔테크서비스 소속)은 “지난 8년간 이어진 개별 교섭 구조 속에서 계열사 간 처우 격차는 오히려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1년 동안만 16개 계열사에서 150번의 교섭이 열렸고 노사가 소모한 시간만 1000여 시간에 달하지만, 네이버 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 계열사 사측은 입도 벙긋 못 하다가 네이버가 합의해야 비로소 움직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장 효율적으로 일해야 할 IT 기업에서 가장 비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의 개별 교섭”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실질적인 경영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네이버가 교섭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지회장은 “진짜 사용자인 네이버가 직접 교섭에 나서 이 비정상적인 낭비와 차별의 구조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연봉 동결 문제로 쟁의 국면에 들어간 네이버제트 문제도 거론됐다. 네이버제트는 모회사 스노우와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사측이 ‘연봉 0%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동위원회가 두 차례 조정을 진행했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네이버제트 조합원의 호소문을 대독하며 네이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오 지회장은 “지난 8월 4일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어 크림 유상증자에 13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며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림에 돈을 넣을지 말지는 결국 네이버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은 내가, 책임은 네가. 이게 맞나”라며 “막상 권한을 행사한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권한이 없었던 구성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네이버지회는 이날 네이버 본사에 공식 교섭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향후 통합교섭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통합교섭 5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요구사항에는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근무 환경 개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 개선 △구성원 성장과 발전을 위한 복지 제도 확대 △네이버 전 계열사의 노동조합으로서 통합적 노사관계를 구축 등이 담겼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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