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 (0)
DS·DX 보상 갈등, 교섭으로 번졌다…삼전 노조 ‘각자도생’ 가나

DS·DX 보상 갈등, 교섭으로 번졌다…삼전 노조 ‘각자도생’ 가나

승인 2026-08-20 16: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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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4월17일 삼성전자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임은재 기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4월17일 삼성전자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임은재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보상 격차를 둘러싼 갈등이 노동조합의 교섭 전략으로 번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동행노조에 ‘2027년 단체교섭 체계 및 교섭창구 단일화 관련 안내’ 공문을 보내 내년 임금·단체교섭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현재 조합원 규모를 기준으로 2027년 교섭대표노조는 본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7년에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따른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섭창구 단일화는 한 사업장에 복수 노조가 있을 경우 대표 노조를 정해 회사와 교섭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2월에는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교섭에 참여했다.

초기업노조가 내년 공동교섭단을 꾸리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DS와 DX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9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주관 경영현황 설명회를 언급하며 “부문 간 재원 분리 방침이 재확인됐으며 회사 역시 부문 간 경영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가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S와 DX 등 사업부문별 실적과 보상 재원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DS부문의 실적과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DX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상대적으로 보상 여력이 줄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교섭에서 DS부문의 근로조건 개선을 중심으로 요구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인력 유출 우려가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처우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 전반의 근로조건 상황과 함께 인력 유출에 취약한 LSI 및 파운드리의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아울러 DX부문에 대해서도 부문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공통으로 적용이 가능한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DX부문 직원 중심의 동행노조와는 요구 방향이 갈리는 모습이다. 동행노조는 2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역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일대에서 약 3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DX부문 보상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강남역에서 서초사옥까지 가두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DS와 DX 간 보상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며 기존 임금협상 결과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DX부문 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안을 마련할 것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DX부문 직원에게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직원 4만9345명에게 총 108만3434주를 지급했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가 단일 교섭 체계에서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별도의 교섭단위 분리를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단일 교섭 체계로는 귀 조합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신다면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교섭대표노조로 선정될 경우 공정대표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각 노조의 요구안을 서면으로 취합할 예정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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