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폐경 여성들에게 호르몬대체요법을 시행해야 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심혈관질환과 유방암으로 사망한 경우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새로운 결론이 내려졌다.
메이오클리닉 Khalid Benkhadra 교수팀은 6일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15)에서 폐경기 호르몬대체요법과 사망률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Ovid MEDLINE, Ovid EMBASE, Ovid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 등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부터 2013년 8월까지 호르몬요법과 위약 또는 비치료군을 6개월 이상 추적했던 무작위대조연구 43개를 선정해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그 중에는 호르몬대체요법에 관한 랜드마크연구인 WHI(Women's Health Initiative)도 포함됐다.
5만 2000여 명의 여성(평균 62세)들을 평균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폐경기 호르몬대체요법과 전체 사망률(RR, 0.99)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호르몬 종류나 기존 심질환 동반력과도 무관했으며, 심근경색(RR, 1.04), 유방암(RR, 0.93), 뇌졸중(RR, 1.49) 등의 질환에 의한 특이사망률과도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부정적인 연구 결과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
Lancet(2월 1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던 논문에서는 단기간 에스트로겐 요법이 폐경 여성들에게서 난소암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던 것.
Benkhadra 교수는 ""중등도 이상 수준의 질 높은 연구들로부터 호르몬대체요법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또는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들이 장기치료에 따른 이상반응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다른 암종과 관련해서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호르몬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반드시 환자참여에 의한 공동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캘리포니아대학 Cynthia A. Stuenkel 교수는 호르몬대체요법이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는다는 데 일단 안심이지만, 젊은 층 여성들의 잠재적인 사망률 혜택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는 입장이다.
WHI를 포함한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폐경 후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시행 받았던 환자들에서 사망률 감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Stuenkel 교수는 치료 시작연령별로 층화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번 분석의 한계라고 지적하면서 ""호르몬대체요법이 폐경기 증상 치료에 매우 합리적인 대안임에는 틀림이 없다. 호르몬요법의 타이밍, 즉 최적의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