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국내 지카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범국민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전남 광양에 사는 남성 A씨(43)가 지카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월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업무 차 브라질에 22일간 머물렀으며 지난 11일 입국했으며, 지난 16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이 남성은 이날 오전 6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22일 간의 브라질 체류 이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단순 접촉만 있따고 해서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Flavivirus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은 모기에 물린지 2~14일(잠복기) 지나서 갑작스런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80%의 환자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미하게 진행되어 대부분 7일 이내 회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최근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태평양 섬지역 등 유행지역이 급격히 퍼지고 중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의심환자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내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생하자,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잘못된 속설들이 퍼지고 있는데요.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우선 모기에 안 물려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경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드물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카바이러스가 공기로 감염되는 지를 묻는 이들도 많은데요. 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사람 간에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확산 때와 동일하게 공기 간 전파가 되지 않으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지카바이러스는 성접촉으로 전파 가능하나 위험도는 매우 낮은(very low) 편입니다. 영국 보건부에서는 남성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후 무증상이더라도 28일간 콘돔을 사용하고, 감염증상이 있거나 확진받은 경우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접촉에 의한 전파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장을 앞두신 분들이거나,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나라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WHO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발생 국가는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태국, 카보베르데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카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접종 백신이 있을까요. 현재까지는 지카바이러스를 치료할 약이나 예방접종이 없습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 질환처럼 별도의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곧 개발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존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질병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열제, 진통제 등의 처방을 받으면서 치료받으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 여행이나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위험 지역을 여행하게 될 경우 그만큼 모기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