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흰 우유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동안 가공유와 기능성 우유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가공·기능성 우유 등이 유업체의 활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효유와 분유를 제외한 지난해 우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조64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우유시장이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조916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230억원, 2014년 9440억원, 2015년 1조9600억원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전체 시장은 커졌지만 흰 우유는 몸집이 줄었다. 저지방·유기농·멸균 우유를 제외한 흰 우유 시장은 2013년 1조100억원에서 2015년 1조3059억원으로 소폭 신장했지만, 지난해 9360억원으로 줄었다.
빈 자리는 가공유와 기능성 우유가 차지했다. 가공우유는 2014년 6540억원에서 지난해 7220억원으로 10% 이상 커졌고 2008년 50억원에 불과했던 유기농 우유 시장은 지난해 650억원으로 13배 가까이 성장했다.
가공유 시장의 성장은 초코우유가 이끌었다. 초코우유 전체매출은 2013년 1025억원에서 2015년 1640억원으로 2년 사이 60% 이상 급등했다. 기존의 강자 바나나우유시장도 2015년 1430억원으로 힘을 보탰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체 우유 시장에서 기존 흰 우유가 차지하는 부분이 아직 높지만 성장세를 볼 때 비중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기존 흰 우유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면서도 “가공유와 기능성 우유의 성장은 업체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성 우유와 가공유, 유기농 우유 등의 현재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비중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