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8강 진출 티켓이 걸린 단두대매치에서 X6 게이밍이 승리했다. 전 시즌 준우승팀 러너웨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X6 게이밍은 26일 서울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3 조별예선 B조 5라운드에서 러너웨이에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해 승격 후 첫시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1세트(오아시스): 명불허전! ‘학살’ 김효종의 겐지, 러너웨이에 승리를 안기다
러너웨이는 ‘미라지’ 배정민과 ‘러너’ 윤대훈의 파르시로 X6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최효빈’의 디바가 디펜시브 매트릭스로 완벽하게 대처를 해냈고, 첫 거점은 X6 게이밍의 것이 됐다. ‘스티치’ 이충희와 ‘타임보이’ 김원태의 트레이서 맞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X6가 거점 90% 점령에 성공한 채 턴을 넘겼다. 전 시즌 우승팀인 러너웨이도 만만치 않았다. ‘학살’ 김효종의 디바를 앞세워 점령률 99%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범퍼’ 박상범의 윈스턴이 너무 빨리 죽으면서 러너웨이의 전술 자체가 무너졌고, 첫 라운드는 X6의 것이 됐다.
2라운드에는 러너웨이가 기선을 제압했다. X6는 적의 거점점령이 50%를 넘어설 때쯤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X6가 ‘갓스비’ 김경보와 ‘베베’ 윤희창에게 파르시를 맡겼다. 2라운드에는 러너웨이가 더 강했다. 이들은 거의 모든 교전에서 우위에 섰고, X6는 무너졌다.
‘베베’가 비장의 카드 솜브라를 꺼냈으나 ‘학살’의 겐지가 그를 진득하게 쫓아다니며 ‘베베’의 게임을 망쳤다. ‘학살’의 겐지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대규모 교전에서 혼자서 5킬을 따내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X6는 ‘타임보이’가 분전했지만 ‘학살’의 학살을 막지는 못해 중요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 2세트(아이헨발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X6, 통곡의 다리 위에서 완벽 수성 성공
X6가 빠르게 작전 타임을 불러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러너웨이가 선공을 맡았다. 경기 초반 ‘학살’ 김효종의 겐지가 질풍참으로 연이어 3킬을 따냈고, 이에 러너웨이는 빠르게 거점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교전은 러너웨이가 한 수 위였다. X6는 교전 시 호흡면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다.
‘노스마이트’ 정다운의 윈스턴이 중간 관문을 뚫리지 않기 위해 흡사 장판파의 장비처럼 돌다리 위의 문지기 역할을 해냈다. 그러자 X6는 뒤늦게나마 긴장이 풀린 듯했다. 이들은 돌다리 위에서 약 4분 가까이를 버텨냈고, 러너웨이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중간관문을 내주지 않은 X6는 1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제대로 흐름을 탄 X6는 공수전환 뒤 A거점도 쉽게 뚫어냈다. ‘갓스비’ 김경보의 솔저와 ‘베베’ 윤희창의 젠야타가 딜을 우겨넣었다. 이들은 곧 러너웨이의 화물이 멈췄던 중간관문 앞 돌다리에 진출했다. 러너웨이도 완전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1분30초를 남기고 X6가 궁극기를 쏟아 부으며 돌격했다. 곧 대규모 교전에서 낙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승리, 세트 스코어를 똑같이 맞췄다.
▶ 3세트(아누비스 신전): ‘갓스비’ 김경보, 반가운 얼굴 리퍼 꺼내 대규모 교전 캐리
‘콕스’ 김민수의 위도우 메이커가 미러전에서 ‘갓스비’ 김경보의 머리를 맞췄다. 사기가 잔뜩 오른 러너웨이는 흐름을 살려 A를 장악했고, 곧 B로 방향을 틀었다. 러너웨이에게는 6분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X6는 ‘베베’ 윤희창에게 솜브라를 맡겼다. 러너웨이는 쉴 새 없이 총알을 퍼부었고, X6의 든든한 두 다리 ‘갓스비’의 솔저와 ‘길리’ 민준호의 루시우는 그 공격을 잘 버텨냈다. 1분경 남았을 때 ‘타임보이’ 김원태가 ‘미라지’ 배정민의 라인하르트에게 펄스 폭탄을 부착시켜 러너웨이의 시간을 낭비시켰다. 급해진 러너웨이는 나노 용검을 이용해 최후의 교전을 열었지만 X6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이들은 거점 84.5%를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공격 차례를 맞이한 X6는 ‘노스마이트’ 정다운의 윈스턴과 ‘타임보이’의 트레이서의 기동력을 앞세워 큰 고생 없이 A를 점령했다. 이후에는 전 세트와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X6는 3분경을 남겨놓고 멋지게 이니시에이팅을 걸었다. ‘타임보이’의 솜브라가 침착하게 EMP를 사용했고, ‘갓스비’의 리퍼가 3킬을 따냈다. 그러나 러너웨이의 수비는 상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이들은 B거점 점령을 3분의 1 허용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X6도 만만찮게 집요했다. 이들은 1분여를 남겨놓고 다시 아까와 같은 콤보로 대규모 교전을 열었고, 이번엔 전원처치에 성공했다. 이들은 그대로 B거점에 착지, 3세트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 4세트(도라도): 집념의 X6, 결정적 순간마다 교전 승리하며 8강 진출 확정
양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4세트, 러너웨이의 작전 타임 이후 도라도가 격전지로 낙점됐다. 러너웨이가 선공을 택했다. 러너웨이는 1관문을 뚫기 위해 초반부터 박차를 가했지만, ‘갓스비’ 김경보의 맥크리가 정교한 에임으로 버티며 러너웨이의 진입 속도를 늦췄다.
‘스티치’ 이충희와 ‘학살’ 김효종의 트레이서·겐지가 X6의 힐러진을 잘 끊었다. X6는 ‘노스마이트’의 윈스턴이 오늘 하루 종일 인생 게임을 펼치며 대항했다. 몇 차례의 대규모 교전에서 압승을 거둔 러너웨이는 X6를 제2관문까지 쫓아냈다. 2관문 돌파 3m를 앞두고 양 팀이 대치했다. 남은 시간은 1분 이내로 접어들었다. 난전에 난전이 거듭된 끝에 X6가 적군의 화물을 멈추는 데 성공했다. X6의 영웅들은 줄줄이 쏘시지처럼 쏟아져 나오며 러너웨이를 물리쳤다. 이에 러너웨이는 시즌3 최후의 세트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겨우 1점만을 따냈다.
신이 난 X6는 공격에서도 거침없이 진격했다. ‘갓스비’의 솔저를 앞세운 이들은 빠르게 1관문을 돌파했고, 곧 2관문 코앞까지 도달했다. 러너웨이는 ‘콕스’ 김민수의 아나가 나노강화제를 ‘러너’ 윤대훈의 루시우에게 사용하는 등 아쉬운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양 팀의 트레이서 메인들은 오늘 하루 종일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높은 확률로 펄스 폭탄을 부착시키며 상대의 허리를 끊었다.
1분경을 남겨놓고 X6가 모든 걸 내걸은 대규모 교전을 열었고, 환상적인 포커싱과 어그로 핑퐁을 선보였다. 러너웨이의 진형은 곧 무너졌고, 그대로 X6의 화물을 통과시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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