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천안종합운동장 이다니엘 기자] 이제는 지면 떨어지고, 이기면 올라간다. 외나무다리에서 이베리아 반도의 강호 포르투갈을 만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미만(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저녁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한국은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패하며 2위로 올라왔고, 포르투갈은 이란을 꺾고 올라왔다.
중원 장악과 침투패스, 그리고 이승우의 순간적인 돌파를 앞세운 한국팀은 역대급 공격력으로 손꼽힌다. 다만 소집 당시부터 내내 지적된 수비 조직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감독은 조별리그를 수비적으로 보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포르투갈은 디오고 곤칼베스를 앞세운 막강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취약한 수비력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수비적인 전술로는 외려 상대팀에 대량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
양팀 모두 에이스 선수 비중이 큰 만큼 해당 선수를 얼만큼 전술적으로 잘 활용하느냐가 주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두 팀은 지난 1월 평가전에서 서로를 경험했다. 결과는 1대1 무승부였다. 현재 양 팀은 당시 라인업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드러난 정보와 취약점을 얼만큼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이승우-백승호-조영욱으로 이어지는 공격수 3인방이 수비진을 흔들며 자연히 상대 미드필더를 끌어 내리는 효과를 내왔다. 조영욱의 제공권과 볼 간수능력은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이를 막느라 상대팀은 더 많은 선수를 할애했다.
포르투갈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경기 종반에 갈수록 살아났다. 1대2로 패한 잠비아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선 후반 26분 루벤 티아스가 퇴장당했지만 끝까지 동점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란전은 전반 4분 실점하고도 후반 9분과 41분 연속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초중반 득점력과 후반 수비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에서 선제골을 넣으면 이겼고, 안 넣으면 졌다. 무승부는 없었다. 공격 3인방을 앞세운 다득점과 조별리그 2차전과 같은 막판 끈질긴 수비가 요구된다.